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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천편일률적인 면접시험문화 바뀌어야오창석 (창원대학교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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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1  19: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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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직업 특성상 일반 사기업체에 비하여 고용안정성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기 직종이다. 이제는 9급 공무원시험을 고시라고 부를 정도로 경쟁률이 높고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합격하면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공무원 시험은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어지는데, 면접시험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져서, 직렬에 따라서는 선발인원의 2배수까지 필기시험 합격자를 뽑기 때문에 면접의 중요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면접관으로 가보면, 특히 지방직 공무원의 경우 민원업무가 많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는 적극적이고 성실하며 시원시원한 업무처리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면접시험장에서 “그래! 바로 이 사람이야”라고 할 수 있는 응시자를 보는 것은 그리 흔치 않다. 응시자들의 복장이나 답변태도, 질문에 대한 대답의 내용까지도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아서 답답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면접시험장의 응시생들은 대부분 검정색 하의에 흰색 셔츠를 입고 짙은 화장에 헤어스타일마저 거의 똑같은 소위 ‘피아노 부대’의 복장으로 입장한다. 지난해 말 ‘천편일률적인 면접복장에 대한 인사담당자들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의상이 공식적인 첫 만남 자리인 면접에 가장 적합한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이는 바뀌어야 할 문화라는 대답이 많았고, 응답자 중 72%는 면접규정에도 없으므로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각자 개성을 드러내는 복장을 입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공무원시험 면접장에 나타나는 ‘피아노 부대’의 복장은 개인의 의상인 경우도 있지만 공무원학원이나 면접전문학원을 통해 대여하여 입는 경우도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 복장으로 두 손을 배에 포개어 얹고 가슴을 한껏 내밀며 마치 스튜어디스 면접을 위한 걸음걸이로 들어오는 응시생들을 보면 면접관들은 알 듯 모를 듯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질문에 대답도 마찬가지다. 공무원 면접시험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공직자로서의 자세나 기본지식 또는 시사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질문과 함께 지방직의 경우 그 지역의 현안문제 및 그 해결방안 등을 묻는 질문을 자주 한다. 그런데 응시생들의 답변에 학원에서 배운 기술이 너무 티가 나면 면접관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면접관은 응시생의 가치관과 공직자로서의 진정성을 보고 싶은데, 정작 응시생들은 학원에서 배운 면접기술로 자신을 철저히 방어하면서 모범답안만을 내놓으며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개성이나 매력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한 면접관이 질문하면 그 면접관을 응시하며 대답하면 될 텐데, 괜히 다른 면접관들과도 몇 초씩 일정한 간격으로 눈을 맞추며 대답을 하기 때문에 마치 로봇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때도 있다. 잘 설명하다가도 ‘다시 하겠습니다’ 하고 이미 말한 내용을 똑같이 암기해서 말하기도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 경우에도 알맹이 없는 추상적인 대답을 끊임없이 하고 면접관이 굳이 제지하지 않으면 자신은 대답을 다했기 때문에 면접시험을 잘 치렀다고 만족해하는 눈치다.

공무원 면접시험의 응시생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필기시험에 합격한 우수한 인재들이다. 이러한 우수한 인재들이 공무원이 되어 국가와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를 이끌어내고,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유익하게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것을 면접시험장에서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오창석 (창원대학교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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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사랑
공무원, 회사원, 입사시험, 면접시험, 승진시험엔 자타가 공인하는 천대윤 교수의 (조직 및 인적자원 역량개발과 역량평가) 도서입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6-08-22 16: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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