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2번째 콜레라 발병, 방심할 일 아니다
심상찮은 2번째 콜레라 발병, 방심할 일 아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8.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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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 2명의 콜레라균 유전자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는 곳도 다르고 서로 만난 적도 없는데도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콜레라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 지문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환자와 같은 것으로 확인했다. 광주에 이어 거제에서 두 번째로 발생한 콜레라 환자가 첫 번째 환자와 같은 콜레라균에 감염됐다. 환자 2명의 유전자형이 일치해 콜레라균이 거제 지역에 퍼져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어서 추가 환자 발생이 우려된다.

무엇보다 환자 2명의 유전자형이 같다는 것은 콜레라균이 거제 지역에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오염원이 발병자 두 사람뿐 아니라 여러 명을 더 감염시킬 가능성도 있다. 한 종류의 콜레라균이 이곳저곳을 거쳐 두 환자에게 전파됐다는 추정이 가능해 환자가 더 늘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으로 볼 때 두 환자는 거제에 있었다는 사실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이번 콜레라균은 기존에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으로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보건당국이 의심하는 감염 경로는 거제 지역의 지하수 오염, 제3자를 통한 감염, 바닷물과 어패류의 오염 등 3가지로 보고 있다. 첫 번째 환자는 거제 한 식당에서 멍게를 먹었고, 두 번째 환자 역시 거제 앞바다에서 잡은 삼치를 먹고 나서 증상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보건당국은 유난히 더웠던 여름 날씨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거제 인근 바다와 어패류가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방역을 허술하게 할 때 남해안은 추석 앞두고 지역경제 타격의 목소리도 높다. 당국은 심상찮은 2번째 콜레라 발병에 대해 방심할 일 아니다. 지자체와 당국은 감염원 차단 등 빈틈없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염 가능성이 낮다고 안일한 태도를 보이다간 어디서 구멍이 뚫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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