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데모’
'관제데모’
  • 경남일보
  • 승인 2016.08.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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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관(官)이 개입한, 그러니까 정부,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개입한 데모를 통상 ‘관제데모’라 한다. 정부나 지자체가 데모를 유도한다는 뜻이다. 시위나 집회와 같은 데모를 관을 비롯, 뒤에서 시키는 걸 말한다. 정정당당히 정직하게 못하니까 불법을 선동하는 것이다. 예전 3공, 5공, 6공의 군사독재 시절에 자주 있었던 데모다. 요즘도 못된 ‘관제데모 악습’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관, 특정단체 등에서 직·간접으로 지원, 데모를 시키는 저열한 수법으로 여론 분열과 여론 공작을 획책한다.

▶‘관제데모’는 내용상으로 보면 실상은 관에서 주도하는 데모를 뜻한다. 심지어는 관으로부터 지원받는 공공단체가 합법을 빙자, ‘관제데모’를 하는 것도 가끔 본다. ‘관제데모’로 여론조작은 아프리카 독재국가 등에서도 이젠 안 통한다지만 우리는 엄연히 있다.

▶아직도 관제데모 의혹이 사실이라면 참 부끄러운 일이다. 자본과 권력이 관제집회를 부추겨 여론을 제 뜻대로 만드는 것은 건전한 여론형성을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시대적인 행위다.

▶공공성을 띤 단체나 개인이 자기주의·주장을 펴는 것은 자유다. 하나 법을 지키고, 독립성을 유지한다는 기본원칙은 지켜야 명실공히 공공성을 인정받는다. 지금 독재시대도 아니고 유신시대도 아닌데 ‘관제데모’란 말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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