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좋고 싱싱한 함안 포도 지킴이
비티민과 유기산이 많은 포도는 함안의 대표 농산물이다.
함안 포도는 주로 칠북면에서 재배되는데 거봉은 송이가 크고 씨가 적으며 단맛이 풍부하다. 또 좋은 양질의 퇴비를 사용해 과일의 당도를 좋게한다. 어린 아이도 먹기 좋도록 거봉에는 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확직후 양질의 퇴비로 토양을 활력화 시키고 풍부하게 햇볕을 쬐어주고 송이에는 봉지를 씌워 산성비 및 먼지와 접촉도 방지 중이다.
함안에서 세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진(35)씨도 칠북면에서 포도를 중심으로 단감과 수도작 농사를 짓고있다. 포도는 9917㎡(3000평), 단감은 3만3057㎡(1만평), 수도작은 1만9834㎡(6000평) 규모다. 수도권에서 부사관으로 군대를 전역 한 후 고향으로 내려와 편찮으셨던 아버지를 도와드리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집안 농사를 물러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다 힘드신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린다는 생각이 더 컸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농장을 경영할 만큼 베테랑 농사꾼이 다됐다. 수확철인 요즘은 아침일찍 일어나 점심까지 일이 계속된다. 오후에 잠깐 쉬고 해가 지면 그때부터 다시 손길이 바빠진다. 그래도 포도 생산에는 일손이 모자라지 않지만 가을철 단감 수확 때는 항상 모자란 일손 걱정이 든다.
이곳 세진농장에서 생산된 함안 포도는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대부분 농협 하나로마트로 납품된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진행되는 직거래를 아직 없지만 창원과 창녕 등 인근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주는 지인들이 배달을 원하면 직접 보내기도 한다. 함안 포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시기에 맞게 정상출하를 지키면서 맛과 색감 모두 놓치지 않는다. 언제나 14브릭스 이상 나오는 높은 당도를 유지하면서 고품질 함안 포도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포도 수확과 단감 농사로 눈 코 틀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지금은 뜸하지만 경남도 4H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인 교류를 할 만큼 부지런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김씨는 “단감농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저장비용이 많게는 2000만원까지 소요되는데 지원사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해 개인창고를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농사를 하나만을 바라보고 성실하게 달려온 김씨는 오늘도 후회없는 농사를 위해 포도송이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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