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무더위-한가위
[독자시] 무더위-한가위
  • 경남일보
  • 승인 2016.09.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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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한가위



지구 어딘가 흔들리나 보다

절기가 잘 맞질 않는걸 보면

일기예보도 헛발질이다.

짜증난 세상처럼 지난 여름

견디어 내기 힘겨웠던

몸을 휘감는 무더위가 달포였다.

서늘 바람, 가을인가 봐

무더위에 지쳐 감기에 내몰린다.

보름 후가 추석인데 들판

곡식은 영글기가 아직이다.

휘몰아친 바람에 언짢은

가을 열매 후두둑 떨어진다.

그래도 이리 몸조리 끝내고

튼튼 열매 거두기가

하늘 조상 은덕이다.

한가위날 모여모여

흥겨운 마당 펼치고

잔치 한판 벌일 일이다.

/김만수 ·미래촌-품마을 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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