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리우 올림픽 그 이후 올림픽 정신 이어가기
[경일칼럼] 리우 올림픽 그 이후 올림픽 정신 이어가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9.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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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달궜던 리우 올림픽도 종지부를 찍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오늘은 리우 올림픽 그 이후 느낀 점을 정리해볼까 한다. 바로 이름값이 메달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랭킹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메달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랭킹 1위 테니스의 황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는 단식은 물론 복식에서도 2회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짐을 싸야만 했다.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 부여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커리어 골든슬램’ 달성에는 실패하고만 것이다. 그리고 윌리엄스 자매는 복식에서 3번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1라운드에서 패했다. 세계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는 단식에서도 완패했고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는 단식 1라운드에서 패했다.

우리나라도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이 대거 탈락했다. 배드민턴 복식 이용대·이연승 조, 유도 안창림, 김원진, 양궁 김우진, 최미선 등이 대표적이다. 김우진은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던 선수이고, 최미선은 세계 신기록 타이기록을 작성한 선수다. 반전의 주인공도 있었다. 유도 정보경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었고, 태권도 오혜리는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고 우승했다. 남자 태권도 차동민도 세계랭킹 1위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스포츠에서 고전이라는 의미에는 2부류가 있다. 첫 번째는 우리가 평범하게 알고 있는 기량과 실력이 현격히 모자라 고전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기량과 실력이 앞서는데도 득점, 포인트를 내지 못해 고전하는 경우이다. 축구의 온두라스전은 이길 수 있는 경기인데 골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펜싱의 박상영은 절벽의 낭떠러지에서 기적이라는 소설을 썼다. 레슬링의 김현우는 오른팔이 탈골되는 부상에도 투혼과 불굴의 의지로 동메달을 획득한 후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울먹일 때 필자도 눈물이 나왔다.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것이 스포츠의 세계이다. 실력이 있다고 자만하면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는 밀림의 세계이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가장 많은 포상금을 지급하는 나라는 싱가포르다. 약 8억4000만 원을 지급한다. 두 번째로 대만 7억원, 인도네시아 4억3000만 원이다. 우리나라는 포상금 6000만 원과 연금 월 100만원이 지급된다.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크로아티아 등은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올림픽은 정치, 종교, 인종, 이념을 초월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화합해 인간에 대한 존엄을 깨닫고 세계 인류평화를 위해 이바지하는 것이다. 포상금보다 가슴에 국기를 달고 국가를 위해 명예를 바치는 것이 더 가치 있고 고귀하게 생각하는 영국선수들의 올림픽 정신은 위대하다. 비록 올림픽은 끝났지만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페어플레이하는 올림픽 정신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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