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행복장터(3·끝) 충주휴게소 사례
로컬푸드 행복장터(3·끝) 충주휴게소 사례
  • 정희성
  • 승인 2016.08.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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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대표 농산물 ‘사과’ 앞세워 매출 전국 1위 달성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로컬푸드 행복장터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 지원 사업비를 지원 받았습니다.

 
▲ 충주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앞 판매천막에서 소비자들이 시식을 통해 맛을 본 뒤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진주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주휴게소. 지난해 매출 전국 1위를 달성한 충주 로컬푸드 행복장터 앞에는 그 ‘명성’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취재를 위해 경남 진주에서 왔다고 하자 환한 웃음으로 환영해 줬다. 하지만 밀려드는 고객들로 대화는 거기서 끝이 났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충주 로컬푸드 행복장터(1호점)는 농산물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12억 50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려 전국 103곳의 행복장터(내고장으뜸산품점 포함)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행복장터 관계자는 “올해는 벌써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품질 좋고 시중보다 20% 정도 싼 상품이 인기가 있는 건 당연한 일. 한 번 맛을 본 고객 중 열에 아홉은 충주휴게소를 다시 찾는다. 그만큼 재구매율이 높다. 충주시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다보니 중간마진이 없다. 판매자는 고소득을, 소비자는 품질 높은 제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충주시와 한국도로공사는 충주휴게소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2~4호점을 잇따라 개장했다.

 
▲ 충주휴게소는 판매 농산물에 직접 재배한 농가의 명함을 넣어줘 휴게소를 재방문하지 않아도 택배 등을 통해 재구매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지난 2월 평택~제천간 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양 방향에 2호점과 3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4월에는 농협에서 운영하던 중부내륙고속도로 마산방향 행복장터(1호점 맞은편)를 인수해 4호점을 열었다. 천등산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2, 3호점은 1호점과는 달리 축산물을 취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농업인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참여농가는 재배기술을 인정받은 농가들로,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축산물은 ‘충주청정한우’ 소고기를 유통단계를 줄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호점은 충주시에서 생산된 쌀, 사과, 복숭아, 밤, 고구마 등 농산물이나 조청, 사과국수, 된장 등 가공품만을 판매하는 로컬로 운영되며 참여자는 총 24명이다.

시 관계자는 “1호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2, 3호점은 축산물과 특산품으로 특성화해 농가에 실질적으로 소득향상이 되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4호점 역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정희성·사진=김영훈기자



 
충주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야외 판매장 모습. 소비자들이 모여 사과, 복숭아, 견과류, 조청, 고구마 등 각종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충주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내부 모습. 부부로 보이는 방문객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人터뷰- 김재식 충주 로컬푸드 행복장터 담당자
“행복장터의 성공 열쇠는 직영”

 
김재식 충주 로컬푸드 행복장터 담당



충주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김재식 담당자는 로컬푸드 행복장터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직영’이라고 강조했다. 직영을 통해 중간마진을 없애면 소비자들은 질 높은 제품을 더욱 값싸게 구입할 수 있고 카드결재 수수료를 제외한 모든 수입금은 농민과 지역기업들에게 돌아간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충주휴게소(1호점)가 지난해 전국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비결은.

▲충주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 품질이 높은 제품만 엄선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고 있다. 중간마진을 없애니 가격은 내려가는 반면 농민들의 이익은 올라간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로컬푸드 행복장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판매장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것도 크지만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직영’이다. 충주시가 직영을 하다보니 행정적 지원이 많다.

-최근 4호점까지 개장을 했다. 참여농가와 업체 수와 판매품목은 몇가지나 되나.

▲충주지역에 있는 농민, 지역업체 등 85곳에서 사과 등 신선농산물부터 가공식품까지 200여 품목이 전시돼 있다.

-인기가 많은 제품은.

▲충주의 특산물인 ‘사과’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시중보다 20%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복숭아, 견과류, 밤, 고구마 등도 인기가 좋다. 또 명인이 만드는 ‘명인조청’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지난해 전국 매출 1위(12억 5000여만원)를 기록하고 올해는 2~4호점까지 개장했다.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 힘든 점이 많았을 텐데.

▲휴게소에서 파는 물건은 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 소비자들이 믿고 살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품질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에서 직영을 하고 있는데 장단점은.

▲제품에 대한 신뢰가 생겨 지속적인 재구매가 가능하다. 또 시의 행정적 지원이 뒤따르기 때문에 많은 장점이 있다. 단점은 중간마진이 없다보니 인건비를 모두 시에서 부담한다. 예를 들어 2만원에 물건을 입점하면 2만원에 판매를 한다. 카드수수료를 제외하고 이익은 모두 농민들에게 돌아간다. 농민과 소비자는 혜택을 보지만 반대로 시는 매년 적자를 보는 구조다. 일정수준의 판매율을 달성하면 농가와 지역업체에서 인건비를 부담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경남에는 올해 진주(휴게소)와 함양(산삼골휴게소)에 로컬푸드 행복장터가 개장해 운영을 하고 있다. 조언을 해준다면.

▲위탁 대신 부담이 되도 ‘직영’을 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농산물과 가공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또 농산물 선별에서부터 판매까지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고품질의 상품만 판매해야 한다.

-향후 목표는.

▲3년안에 4개 점포에서 연 매출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글=정희성·사진=김영훈기자

 

▲ 충주휴게소 입구에 설치된 사과 조형물, 사과는 충주의 대표 농산물로 로컬푸드 행복장터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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