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어느 고양이의 죽음
[독자투고] 어느 고양이의 죽음
  • 경남일보
  • 승인 2016.09.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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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행동 (진주시 하대동)
며칠 전 해질 무렵 시내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시장통에서 흰 물체가 빠른 속도로 도로를 횡단하고 있었다. 그 순간 승용차 한 대가 더 빠른 속도로 편도 2차선을 질주했다. 그 옆을 지나던 나는 갑자기 ‘퍽’ 하는 소리를 듣고, 도로를 바라보았다. 승용차에 깔린 흰색 고양이는 머리 부분만 파르르 떨고 있었다. 승용차는 이미 신호등이 설치된 곳까지 가 버렸다. 편도 2차선 중앙 황색선 근처에 서너 군데 피가 흩어져 있었고, 그 새 고양이는 눈을 뜬 채 죽어 있었다. 울타리 근처엔 노란색 고양이가 물끄러미 죽은 흰 고양이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친구인 듯이 보였다.

‘로드 킬’ 사고였다. 길은 4차선이나 양쪽 1차선씩 주차된 차량으로 차량통행을 쉽게 볼 수 없는 사각지대였다. 난 생각해본다. 그 운전자가 조금만 저속을 했다면 고양이는 죽지 않았을 거라고, 또 그 고양이가 자신의 애완동물이었다면 그렇게 했을까. 만약에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편리한 교통문화 속에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와 피해, 우리 모두 조심하고 반성해볼 것을 다짐해본다.
 
하행동 (진주시 하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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