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행동 (진주시 하대동)
며칠 전 해질 무렵 시내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시장통에서 흰 물체가 빠른 속도로 도로를 횡단하고 있었다. 그 순간 승용차 한 대가 더 빠른 속도로 편도 2차선을 질주했다. 그 옆을 지나던 나는 갑자기 ‘퍽’ 하는 소리를 듣고, 도로를 바라보았다. 승용차에 깔린 흰색 고양이는 머리 부분만 파르르 떨고 있었다. 승용차는 이미 신호등이 설치된 곳까지 가 버렸다. 편도 2차선 중앙 황색선 근처에 서너 군데 피가 흩어져 있었고, 그 새 고양이는 눈을 뜬 채 죽어 있었다. 울타리 근처엔 노란색 고양이가 물끄러미 죽은 흰 고양이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친구인 듯이 보였다.
‘로드 킬’ 사고였다. 길은 4차선이나 양쪽 1차선씩 주차된 차량으로 차량통행을 쉽게 볼 수 없는 사각지대였다. 난 생각해본다. 그 운전자가 조금만 저속을 했다면 고양이는 죽지 않았을 거라고, 또 그 고양이가 자신의 애완동물이었다면 그렇게 했을까. 만약에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편리한 교통문화 속에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와 피해, 우리 모두 조심하고 반성해볼 것을 다짐해본다.
‘로드 킬’ 사고였다. 길은 4차선이나 양쪽 1차선씩 주차된 차량으로 차량통행을 쉽게 볼 수 없는 사각지대였다. 난 생각해본다. 그 운전자가 조금만 저속을 했다면 고양이는 죽지 않았을 거라고, 또 그 고양이가 자신의 애완동물이었다면 그렇게 했을까. 만약에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편리한 교통문화 속에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와 피해, 우리 모두 조심하고 반성해볼 것을 다짐해본다.
하행동 (진주시 하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