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서로 이해하는 행복한 명절을 위하여
[대학생칼럼] 서로 이해하는 행복한 명절을 위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16.09.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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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준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지금 우리나라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 부를 수 있다.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조차 지역감정에 휘말려 싸우고 나라의 미래를 결정 지을 국회에서는 이념의 대립이 극한까지 치달아 올랐다. 서민의 고충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인터넷에서도 자신과 의견과 맞지 않으면 비난이 오가고 남성·여성혐오 등 편을 나눠 대립하는 모습이 비일비재하다. 하물며 다가오는 명절에서도 이러한 대립이 있다.

추석만 보더라도 부부간의 양쪽 집안방문 문제라든가 장서갈등·고부갈등은 우리 문화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갈등이다. 명절을 맞아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맹자의 말에서 비롯된 이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가치관 중 하나로서 자신의 입장을 절대화하지 말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사태를 성찰해볼 것을 권유하는 고사성어다.

명절에 가장 많이 생기는 갈등 중 하나인 부부간의 갈등을 보면, 아내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친정을 가고 싶어할 것이고, 이에 반해 남편 입장에서는 명절날은 시댁에서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치르기를 원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문화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다. 이 경우만 보더라도 아내는 남편의 생각을 반영하되 남편 또한 아내가 시댁에서 느낄 수 있는 고충을 이해하고 서로 조율한다면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이혼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뿐 아니라 친정에서 아내를 도와주지 않는 남편의 모습과 그 일을 친정에서 남편에게 들으라고 말을 하는 아내의 모습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 역시도 중요하다. 물론 애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생각이 다른 것’이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않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자신의 상황이 더 우선시되는 현재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번만 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한다면 지금같이 불필요한 감정 낭비와 갈등이 난무하는 모습은 덜 볼 수 있을 것이며, 즐거운 명절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행복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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