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전 도마뱀 발자국 남해서 발견
1억년전 도마뱀 발자국 남해서 발견
  • 김귀현 기자
  • 승인 2016.09.08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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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 명명
김경수 교수 “경남은 자연사 집결지로 관리 절실”
▲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 사진=임효선기자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세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나왔다.

이로써 남해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룡 발자국 화석 △세계 유일의 두 발로 걷는 익룡 발자국 화석까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건 3개 화석의 발견지가 됐다.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지난 2013년 2월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가 이끄는 지구과학교사연구회의 지질 답사 과정 중 발견됐으며, 앞발자국 8개와 뒷발자국 1개가 찍혀 있다.

발자국을 남긴 도마뱀은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 이라는 뜻의 ‘네오사우로이데스(Neosauroides)’와 ‘한국에서 발견된’이라는 의미의 ‘코리아엔시스(koreaensis)’를 붙여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로 명명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99호)에서 발견된 화석을 한국·미국·스페인·중국 등 4개국 공동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세계 최초의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으로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화석이 나온 지층은 1억년 전후에 경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인 ‘함안층’으로 지금까지 공룡, 익룡, 새 등 다양한 동물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세계 최초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서울=연합뉴스) 경남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개국 공동 연구팀의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8일 전했다. 발자국을 남긴 도마뱀은 새로운 종으로 규명돼 ‘한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이라는 뜻의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로 명명됐다. 2016.9.8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이 화석은 지난 2013년 2월 지구과학교사연구회 회원들이 현장에서 교육 목적의 답사 도중 발견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과 해외 척추동물 화석 분야 관련 학자들이 공동연구팀을 꾸려 발견된 화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중생대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2억여년전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린코사우로이데스(Rhynchosauroides)라는 도마뱀의 발자국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린코사우로이데스와는 형태학적으로 큰 차이를 보여준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경수 교수는 “과거 경상도 지역은 태평양판에 위치해 있어 지형이 갈라지면서 분지·호수가 생겨났던 곳”이라며 “도마뱀의 서식지는 해안가와 호숫가에서 육지 안 쪽으로 점차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1억년 전에는 남해군 가인리가 담수호수의 가장자리 지역, 도마뱀 서식지였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해를 비롯해 고성, 사천 등 경상도 전 지역은 화석 산출 빈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화석, 해양 자원을 비롯한 자연사 집결지로 기네스북 등재도 가능하다. 지역 차원의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석 발견을 두고 공룡시대 한반도에 살았던 척추동물들의 종류가 다양했다는 것을 실증하는 증거가 발견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내년 상반기에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화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해 도마뱀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백악기 연구’의 8월 26일자 온라인호에 게재됐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경남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개국 공동 연구팀의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8일 전했다.
발자국을 남긴 도마뱀은 새로운 종으로 규명돼 ‘한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이라는 뜻의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로 명명됐다. 2016.9.8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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