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한 번 날았다 하면 하늘을 찌를 듯 난다
[대학생칼럼] 한 번 날았다 하면 하늘을 찌를 듯 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9.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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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청 (경상대신문사 편집국장)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2학기가 시작됐다. 학생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동기나 선후배와 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피곤하고 지친 것 같은 기색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방학에 주어지는 약 3개월을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하기에는 부담이 된다. 남들보다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취업준비나 스펙관리를 손에서 놓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대부분 몸과 마음을 제대로 추스를 새도 없이 개강을 맞아들인다. 이렇다 보니 개강은 어떠한 대학생활을 하는지에 관계없이 원망스럽다.

지난주 각각 다른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창업동아리 세 팀을 만났다. 창업동아리 팀들은 그들만의 독창적인 창업아이템을 통해 창업의 꿈을 꾸고 있었다. 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도 저러한 계획이 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쩌면 나는 너무 지쳐 버렸다는 것을 핑계로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를 지금껏 의도적으로 회피해 왔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주저 없이 도전한다는 창업 팀 학생들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니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요즘 취업난이 심각하단다. 주변 사람들은 대학생일 때 체계적으로 스펙을 쌓아야 취업을 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기력했던 심신이 열정으로 타오르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더욱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대학생에게 ‘사치’일 뿐이라고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편하고 익숙한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을 것이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좌우명 중 ‘일비충천(一飛沖天)’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 번 날았다 하면 하늘을 찌를 듯 난다’라는 뜻이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史記)’ 속에도 ‘날지 않는다면 그만이지만 한 번 날았다 하면 하늘을 찌를 듯 날고, 울지 않는다면 그만이지만 한 번 울었다 하면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새로운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했던 나는 이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래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에 마음껏 도전해 언젠가 모두를 놀라게 할 만큼 한 뼘 더 성장하고자 한다.
 
양청 (경상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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