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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 온실가스의 주범, 죽은 나무도 다시 보자박남창 (농학박사·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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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3  2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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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무덥고 짜증스러운 날씨의 연속이었다. 바깥으로 나가는 것조차 겁이 날 만큼 맹렬한 폭염이 계속됐고, 무더위를 식혀 준다는 비마저 대지의 목마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올 여름, 정말 왜 이렇게 더웠을까. 올해 같이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과연 지구상에서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온도는 얼마이며, 이러한 한계온도 이상의 도시들이 과연 존재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기온을 51.7℃로 정의하면서 한계기온 이상의 폭염의 땅 열 곳을 ‘세계 10대 혹서지역’으로 소개했다. 1위는 이란 루트사막으로 최고기온이 70.6℃였으며, 호주 퀸즐랜드 황무지가 69.4℃, 최고기온이 66.7℃인 중국 투르판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발표를 보면서 올해 우리나라에 닥친 폭염이 조금은 위안이 됐다.

최근 이상기후와 관련해 심심찮게 등장하는 용어들을 살펴보면 기후변화, 엘니뇨, 라니냐, 온실가스 현상, 도시 열섬효과 등등이 있다. 이러한 용어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이유로는 보다 풍요로운 경제적 활동을 위한 산업화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화석연료 과다사용을 꼽을 수 있겠다. 최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화석연료 과다사용의 결과인 기후변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여러 분야에서 마련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용 활성화 방안과 온실가스 흡수원 조성 및 관리방안 등이 곧 지구온난화 현상을 줄이는 최선책으로 떠올라 각 나라에서 이를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가스를 일반적으로 온실가스라고 부른다. 구체적으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을 지칭하며, 이 가운데 이산화탄소는 주로 에너지 사용 및 산업화 공정과정에서, 메탄은 폐기물, 농업 및 축산산업 과정에서 배출된다. 특히 이산화탄소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세계 각국에서 이산화탄소 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예일대 연구팀에서 죽은 나무들을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메탄가스의 새로운 주요 배출원으로 지목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 주 북동부의 예일 마이어스 숲에서 채취한 죽은 나무 60그루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메탄 함유농도가 주변환경에 비해 8만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정상적인 대기 중 메탄 농도는 2ppm 미만이지만 분석된 나무속의 메탄 농도는 무려 1만5000ppm이나 됐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죽은 나무들이 배출하는 메탄량은 헥타르(ha)당 연간 약 150ℓ의 휘발유를 연소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이는 마이어스 숲이 저장하는 이산화탄소의 20%가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를 지구 전역의 숲에 적용해 추론한다면 나무들이 배출하는 메탄이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는 셈이며,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메탄 배출원이 존재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필자는 숲이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죽은 나무를 방치할 경우 숲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공급원이 되기도 하는 만큼 건강한 숲 조성을 위한 숲 가꾸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박남창 (농학박사·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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