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고 존중하면 명절 스트레스 없을 것”
어렵게 살았던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은 보릿고개의 배고픔에 허리띠를 졸라매며 밤낮으로 일을 했다. 그리고 기다렸던 들녘의 풍성한 오곡의 결실을 보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며 모처럼 주름진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추석은 주부, 취준생, 미혼남여들에겐 피하고 싶은 날로 전락하고 말았다.
심동섭(72) 진주향교 전교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 명절 스트레스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부모님 세대는 가난했지만 정성을 다 해 조상제사를 모셨다. 자신의 배는 곪아도 제사 때 쓸 쌀은 깨끗한 물을 길러와 눈을 비비벼 아궁이에서 밥을 짓곤 했다”며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많이 편리해 졌다. 버튼을 누르면 밥이 되고 나물도 시장에서 손질한 것을 사와 버무리면 된다. ‘내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넓은 마음을 가지면 친척, 제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심 전교는 “달은 가득차고 오곡은 풍성해지는 추석이다. 진주시민들의 마음도 보름달 처럼 풍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 전교는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10월이 되면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시작된다. 유료화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지만 모두가 합심해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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