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엔 ‘설렁탕’ 사 먹을래요”
“터키도 때마침 명절이라 가족이 더 보고 싶어요.”
터키인 유학생 멜렉(한국국제대 3학년)은 추석을 맞이하는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보내는 추석이 처음은 아니지만 터키에서도 마침 지난 12일부터 최대 명절인 ‘쿠르반 바이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멀리 사는 친척들까지 한 데 모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 것은 한국이나 터키나 다름없다고 했다.
“터키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만큼 바빠요(웃음). 명절이 아니면 온 가족이 그렇게 다 모이는 게 힘들거든요.”
외국인 학생끼리 모여사는 기숙사에도 명절을 기념하는 행사는 따로 마련되지 않은 모양이다. 한국음식 중 유독 설렁탕을 좋아한다는 멜렉은 추석을 맞이해 룸메이트와 조촐하게나마 설렁탕을 사먹겠다며 웃었다.
멜렉은 지난 2014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터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던 그는 회화실력을 기르기 위해 한국국제대 어학당을 찾았다. 2년간의 어학당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해 6월 터키로 돌아갔지만 한국어에 대한 그의 목마름을 채울 수는 없었다. 결국 멜렉은 지난달 말 한국국제대 호텔관광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앞으로의 학부 생활에 대한 포부를 묻자 멜렉은 “‘관광이벤트’ 과목이 제일 어렵다”며 “그래도 열심히 해서 졸업 후에는 터키로 돌아가 전공과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송이기자 song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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