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방관만 할 것인가
명절 스트레스 방관만 할 것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6.09.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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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말임 (청주문인협회 회원)
 박말임

이번 추석명절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4100)여건에 이른다고 한다. 아내가 시댁에 가질 않겠다고 하거나 다녀온 후 부부의 말다툼이 번져 폭력을 휘두르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이런 참담한 사건 수는 늘어나는데, 대책은 무대책이다. 명절을 앞두고부터 인터넷에서 여성들의 스트레스에 관한 호소는 조속히 무슨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기감마저 느끼게 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해 보라는 말만을 되풀이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명절을 지내지 않는다’라는 가정 하에 한 번 생각해 보자. 온가족이 만날 수 있는 날이 과연 있을까. 부모님 생일에 만날 수 있겠지만, 부모 생일을 국가에서 공휴일로 정해 주겠는가. 선물을 준비하는 기쁨은 정을 주고 받는 행위인데 계좌이체로 끝난다면 어떨까. 시댁 부모 뵈러가지 않으니 당연히 친정집에도 갈 이유가 없다. 자녀들에게 조부모와 형제, 친척들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을 해줄 것인가. 자녀를 낳아야 할 필요가 없는 단절의 세상이 도래할 것만 같다.

요즘 직장 여성들은 명절 당직을 자청해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분위기인데, 이런 방법은 어떨까. 삼형제가 있다고 가정하자. 떡과 전류는 장남이, 과일류는 둘째가 생선과 찬류는 셋째가 해온다. 공평하게 한 번씩 돌아가며 해보자. 그리고 직장일 때문이라든가 몸이 아프다든가 하는 경우는 명절음식 맞춤집에서 준비하는 걸 허용하자. 형제 중에 잘사는 형제가 형편이 어려운 동생을 위해 봉투를 슬쩍 보태어 준다면 정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며느리들의 명절 스트레스는 일 때문이 아닌 사람관계의 문제이다. 며느리가 시댁에 갈 때는 일이사 작정하고 간다. 그런데 음식준비 다 해놓으면 뒤늦게 나타나는 동서가 있다면 그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시어머니의 처신은 결정타가 된다. 한술 더 떠서 시누이의 얄미운 행동은 며느리들에게 시댁을 진저리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나마 며느리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인자한 시아버지인데, 며느리를 위해 말 한마디 거들다가 아내한태 옴팡 날벼락을 뒤집어쓰는 시아버지 때문에 며느리들이 많이 참는다고 한다. 시아버지의 공평의 저울추가 균형을 잘 유지해 주기를 기대해 볼 뿐이다. 

 

박말임 (청주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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