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말 한마디의 힘
[경일칼럼] 말 한마디의 힘
  • 경남일보
  • 승인 2016.09.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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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구강 바닥에서 입안으로 튀어나온 길쭉한 근육성 기관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미각을 느끼고 음식물을 이동시키며 소리를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혀의 정의이다. 혀는 세치(9cm)의 크기밖에 되지 않지만 그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 인격을 대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혀를 잘못 사용하면 칼로 찌르듯 남을 해치기도 하고 자신의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반대로 혀를 잘 사용하면 격려와 위로를 통하여 희망을 심어주는 묘약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승패가 달려있고 운명도 바뀌게 되므로 혀를 통하여 전달되는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혀와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가 많다. 춘추전국시대를 풍미했던 위나라의 모사 장의(張儀)가 초나라 재상의 식객으로 있었을 때 어느 날 재상이 아끼던 보석이 없어지자 모두들 장의를 의심했다. 그는 결백을 주장했으나 초주검이 되도록 매질을 당하여 그만 정신을 잃었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그의 아내가 장의의 상한 몸을 살피면서 울고 있을 때 겨우 정신을 차린 장의는 자기의 혀가 아직 멀쩡히 남아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훗날 장의는 연횡책(連衡策)이라는 외교정책을 펼쳐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게 되는데 자신의 온몸이 다 망가져도 혀만은 끝까지 보살폈던 장의가 마침내 그 혀를 이용해 천하를 호령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의 몸에 귀가 2개이고 입은 하나인 이유가 듣기는 많이 하고 말하기는 적게 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도 한다. 남의 말을 존중하는 태도로 경청하면서 끝까지 들어 주는 사람은 남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대화의 패턴을 살펴보면 마치 누가 더 큰소리로 많은 말을 할지 경쟁하는 듯하다. 2개의 귀와 하나의 입이라는 순리에 지극히 어긋나는 무례한 태도이다.

우리는 항상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아주 잘 될 거야. 매우 훌륭해, 너는 잘할 수 있어, 충분히 가능 해” 등 상대방을 바로 세워주는 좋은 말들이 많다. 그런데도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지나친 경쟁 탓인지 상대방을 깎아내리려는 말들로 무성하다.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청년 실업자들에게도 용기를 심어주고 세워주는 말들이 필요할 것이다. 3포, 5포, 7포, N포와 같은 어이없는 용어가 사라질 때까지….

필자가 근무하는 폴리텍대학에 입학을 상담하는 학생들 대부분의 공통 질문이 “저는 기술에는 초보이고 특이한 재능이 없는 것 같은데 가능할까요”이다. 어느 정도의 재능과 같은 기초 없이도 가능할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물론 대답은“yes you can, of course you can”이다. 실제로 운전을 못하는 사람이 면허를 따서 거뜬히 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해마다 우리 대학의 기술교육 과정을 마친 초심자들이 훌륭하게 기술을 배워내고 자격증을 취득하여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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