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역설
풍년의 역설
  • 박성민
  • 승인 2016.09.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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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기자
박성민기자
전국 각지에서 풍년 소식이 들려오지만 반갑지만은 않다.

언제나 수확철이 되면 무르익은 벼와 농작물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야 하지만, 해마다 떨어지는 가격에 ‘풍년의 역설’이라는 말이 만들어지면서 오죽하면 풍년이 들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진다고 그랬을까.

실제 현재 쌀값은 작년 8월에 비해 도매가격이 9.5%, 소매가격은 10.9% 하락했다. 올 초부터 이어지는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평소 6만원대 팔리는 경기지역 유명 브랜드 쌀이 최근 3만7000원(20kg)에 판매되는 일이 있을 정도다. 수확철을 앞두고 재고 벼를 처리하기 위한 저가 출혈경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진주농협미곡처리장 조생종 벼 수매가도 3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4000원 폭락했다. 본격적인 벼 수확철이 되면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농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남부지역 조생종 벼 가격은 작년 대비 20%가량 떨어져 10월 수확기 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의 원인으로 수입쌀을 지목하고 있다. 수입쌀은 매년 5%의 저율 관세로 수입되며 40만t이 들어오고 있고 재고도 170만t에 이른다. 당장 경색한 남북관계 속에서도 인도적인 쌀 교류를 진행하고 해외 원조와 공공급식을 확대해 재고미에 대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

또 중소농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위한 규제법안도 검토해야 한다. 매년마다 반복되는 ‘풍년의 역설’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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