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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 1인 가구 500만 시대이웅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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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5  16: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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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케이블 TV에서 시대상을 반영한 ‘혼술 남녀’라는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혼자’ 마시는 ‘술’을 뜻하는 신조어 ‘혼술’은 ‘나 혼자’, ‘마음 편히’, ‘남 신경 쓰지 않고’ 마실 수 있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반면, 빈약한 주머니 사정으로 또는 함께 술잔 나눌 사람이 없어 혼술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진 드라마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는 드라마다.

최근 혼술, 혼밥(혼자 밥 먹기)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요인을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찾을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27.2%로 520만 가구를 넘어섰다. 물론 1인 가구의 증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영국, 일본은 각각 28.0%, 28.5%, 32.7% 수준이고, 특히 복지제도가 발달한 북유럽국가인 노르웨이는 37.9% 수준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이 이들 나라에 비하여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데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원인은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만혼(晩婚), 독신, 고령화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 1인 가구의 특성 중 하나는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중년층 남성들의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즉 남성 1인 가구가 2000년에 42.5%에서 2010년 46.5%, 2015년 49.8%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40∼50대의 중년층의 비중이 35.4%(2010년)에서 44.4%(2015년)로 10년 사이에 10%포인트나 증가하였다. 즉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중년층 남성과 이혼 후 혼자 사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중년 남성들의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성은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2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평균소비성향에서 2인 이상 가구는 77.6%(2006년)에서 74.1%(2012년)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1인 가구는 75.3%(2006년)에서 81.4%(2012년)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1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의 정책도 변화해 가야한다. 예를 들어 식료품의 묶음 단위가 소단위 가정에 적합하도록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도 소형화 경향이 나타나는가 하면 원룸, 오피스텔, 셰어하우스 등 주거시설도 1인 가구에 맞게 변화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수요 패턴에 부응하여 시장은 신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는데 주목하여 정부의 산업정책이나 기업의 경영전략도 이에 맞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원래 사람 인(人)자에서 보듯 둘 이상이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산업의 발전과 함께 공동체의 대가족 문화에서 부부 중심의 핵가족 사회로 바뀌더니 급기야 신의 섭리인 가정 구성도 거부하고 자신만의 편의성만 추구하는 1인 가구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데 심히 우려스럽다. ‘혼술 남녀’의 상술적 묘사보다 ‘사랑이 뭐 길래’에서 오는 풋풋한 사람내음을 맡을 수 있는 드라마를 기대하는 것은 시대낙오적인 꼰대들의 생각이라 치부할까.
 
이웅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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