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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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송이
  • 승인 2016.09.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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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이기자
김송이기자
여대생 다섯 명이 한집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청춘시대’. 주인공 진명은 식물인간으로 6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동생과 그런 동생 곁을 한시도 떠나지 못하는 엄마를 대신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산다. 레스토랑, 편의점은 물론 과외까지 악착같이 돈을 벌면서도 취업을 위해 스펙 쌓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런 진명을 위로하는 건 주말 밤 홀로 마시는 맥주 한 캔이 전부다.

진명을 보며 자주 코끝이 시큰했다. 나 역시 학부 시절 낮에는 학생, 밤에는 학원 강사, 주말엔 과외 선생으로 매일을 열심히 살았다. 늘어난 수업 시간에 맞춰 급여를 요구하다 ‘어린 게 돈 밝힌다’는 소릴 듣기도 했고, 과외 소개비라며 수수료를 왕창 뜯기는 일도 있었다.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어린 날 어른에게 데인 상처는 여전히 아프다.

교육부 기자로 일하며 도내 많은 학생과 만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가 열심히 산다. 자의든 타의든 미래를 위해 박람회를 쫓아다니며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려 애쓰고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취업 전 실무를 쌓는 모습은 기특하기까지 하다.

그런 내게 학생 한 명은 ‘놀고 싶다’고 했다. 그 솔직한 고백에 다시 코끝이 쨍했다.

청춘들을 놀게 하자. 가끔 쉬게 하자. 그들이 무엇을 하며 놀 때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지 우리 어른들은 그것을 살피면 될 일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의 퍽퍽한 삶을 보며 지난 시간을 후회하는 이는 우리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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