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들의 절박한 목소리 귀기울여야
농업인들의 절박한 목소리 귀기울여야
  • 경남일보
  • 승인 2016.09.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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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들의 주름살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대기업 자본의 농업진출이라는 악재와 함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쌀값 폭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같은 악순환에 농업인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 이들의 심정은 나락값 떨어지는 것처럼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참다 못한 농업인들이 급기야 거리로 나섰다. 지난 28일 진주시농민회와 쌀전업농협회, 파프리카 수출농단, 딸기수출농단 등 지역 농업인들이 진주시청 앞에서 대기업 농업진출 저지와 쌀값 폭락 대책을 요구하는 ‘진주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최근 LG CNS의 스마트팜 사업으로 촉발된 대기업 농업진출에 대해 정부가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이 무차별 농업에 진출하면 가족농이 설 자리를 잃게 되고, 농촌지역 인구가 급감하면서 농업이 지금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기업의 농업진출이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 등으로 침체된 농촌경제를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지금의 농촌은 더 빠르게 공동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들의 항변이 더 설득력이 있다. 또 이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폭락하는 쌀값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진주농협미곡처리장 조생종 벼수매가는 3만8000원, 지난해보다 무려 1만4000원이나 떨어졌고 남부지역 조생종 벼 가격은 지난해 대비 20%가량 떨어졌다. 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농사를 지으면 손해인데 누가 농사를 짓겠나. 거기에다 거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농업진출이 목을 죄는 상황에서 이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들의 절박한 현실을 결코 흘려 듣거나 외면해서는 안된다. 농업은 우리 경제의 뿌리요, 든든한 기반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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