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서는 안 될 庚戌國恥日
잊어서는 안 될 庚戌國恥日
  • 이수기
  • 승인 2016.09.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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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1910년 경술년인 8월 29일 519년간이나 지속한 조선이 망했다. 500년을 넘겨 이어 온 조선 왕조의 마지막 날이었다. 장구한 민족의 역사에 단절을 가져온 날이었다. 106년 전 어제를 ‘경술(庚戌)국치일(國恥日)’이라 부른다. 일본에 의한 대한제국이 강제병합된 날이다.

▶친미파에서 친일파로 변신한 매국노 이완용은 당시 일제에 의해 고립된 황제권을 허무는 마지막 주자였다. 영어를 잘해 외교관으로 발탁, 미국에 다녀왔고 한때 독립협회 회장까지 지낸 그는 1905년 을사늑약 때 ‘황실의 안녕과 보호’라는 단서를 붙여 을사늑약을 성사시켰다.

▶500년 역사를 넘긴 조선이 왜 망했는지, 실패한 역사일수록 뼈저리게 반성해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부끄러운 역사라고 해서 눈을 감고 있으면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수치스러운 역사’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핵개발 등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은 구한말과 비슷한 위기에 빠졌고, 이대로 계속 추락할지 아니면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고 발전의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종군위안부 피해도 따지고 보면 경술국치에서 시작된 비극이었다.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를 새삼 다지면서, 정치인을 비롯 우리 지도자들의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다시금 촉구한다. 경술국치일은 잊어서는 안 될 날이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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