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가 덮친 남부, 대응체계 너무 허술하다
태풍 차바가 덮친 남부, 대응체계 너무 허술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10.06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일 창원, 통영 등 남부지방을 덮치고 간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도내 곳곳에서 정전, 침수,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록적인 태풍의 북상시간이 경남 해안의 만조시간인 오전 10시50분과 겹쳐 해안가 저지대 침수피해가 컸다. 기상청은 당초 태풍이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제주에만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 경남 해안으로 진로를 바꿨고 강풍과 폭우까지 동반하면서 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피해를 키웠다.

창원시 용원지구 등은 물폭탄 집중호우와 태풍 내습때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이 또 피해를 입었다. 상습 침수지역의 주변 음식점 등에서 집기나 제품, 식자재가 물에 젖거나 망가져 피해가 많았다. 마산합포구 어시장과 경남대 주변 해안도로에서도 바닷물이 차올라 침수됐다. 태풍으로 도내 농경지 991ha가 침수되거나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비바람으로 거제, 밀양, 통영, 하동, 남해, 창원, 함안 등 7개 시·군 5만20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10월의 이례적인 태풍 ‘차바’로 남해안은 그야말로 ‘무방비’로 당했다. 그 위력적인 태풍이 남해 연안지역을 할퀴면서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근래 드물게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퍼부었다. ‘차바’는 급작스러운 기후변화에 따른 더 큰 재앙을 막아야 할 사전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다. 차제에 모든 재난 안전기준을 최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고려, 재점검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의 자연재해에 완벽하게 대비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재난대비시스템이 작동됐다면 달랐을 것이다. 국민안전처와 지자체가 제 역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 태풍 ‘차바’가 덮친 남부지방의 피해를 보면 이번도 대응체계가 너무 허술했음이 드러났다. 정부는 망연자실해 있는 곳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신속히 피해복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