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박상영 전국체전 ‘예선 탈락’ 쓴맛
펜싱 박상영 전국체전 ‘예선 탈락’ 쓴맛
  • 연합뉴스
  • 승인 2016.10.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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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이정함에 13-14로 패
“이정함 선수가 워낙 잘해요. 저에 대한 분석도 완벽하게 한 것 같고요.”

전국체육대회 예선 탈락의 쓴맛을 본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1·한국체대)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선수의 국가대표 경력을 설명하면서 치켜세우기에 바빴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혼잣말로 ‘할 수 있다’를 되뇌더니 끝내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박상영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 전 21위이던 박상영의 세계랭킹은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수많은 환영 인파 속에서 귀국한 박상영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 CF 촬영, 프로야구 시구, 각종 축하 행사 참석 등으로 정신이 없었다.

자의보다는 타의에 가까웠다.

결국, 박상영은 8일 충남 계룡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남자 일반부 에페 부문 개인전 예선에서 이정함(광주광역시서구청)에게 13-14로 패했다.

대회를 앞두고 운동, 휴식 모두 부족했다.

하지만 박상영은 이런 점을 부각하는 것이 자신을 꺾은 이정함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러면서 “아쉽지만, 다시 나아가야죠. 전 이제 시작인데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상영의 말 마디마디에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겸손과 성숙이 묻어났다.

이제 겨우 약관이 지난 선수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꺾고 올림픽 무대 최정상에 섰다.

혹시나 아들이 거만해지지 않을까 우려한 부모님은 “너를 도와준 사람들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 “너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같은 조언을 많이 해줬다.

박상영의 2016년 전국체육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10일부터는 남자 일반부 에페 단체전을 치른다.

그는 “단체전에서라도 잘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올림픽 2연패’라는 타이틀도 욕심나지만, 아직 4년 뒤 도쿄올림픽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

박상영의 칼끝은 세계선수권대회를 겨누고 있다.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한 박상영은 내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는 “너무 급하게 나가면 넘어지잖아요”라며 “조금씩 나아가려고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상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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