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창녕 양봉농가 확산…농가 방제 못 해 ‘발동동’
외래 해충 ‘작은벌집딱정벌레’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돼 양봉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경남도 등은 지난달 23일 밀양시 무안면 이 모(65) 씨 양봉장에 대거 출현해 피해를 준 해충이 작은벌집딱정벌레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신고 당시 이 씨 벌통 330개 가운데 절반가량에서 벌이 사라는 등 피해를 봤는데 현재는 전멸 상태다.
이 씨는 “지난 8월 말부터 해충이 눈에 보여 손으로 잡기도 했는데 추석을 전후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40년간 양봉을 해 왔는데 이렇게 꿀벌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것은 처음”이라며 “꿀벌이 모두 사라져 1억원이 넘는 피해를 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우리나라 토종 꿀벌에 큰 피해를 주는 작은벌집딱정벌레는 이 씨 농가뿐 아니라 다른 양봉농가로도 퍼지고 있다.
밀양시가 신고를 받은 지역 내 해충 출현 농가는 10여 곳이다.
최근에는 인근 창녕군 백 모(62) 씨 양봉장에서도 작은벌집딱정벌레가 확인됐다.
백 씨가 키우는 156개 벌통 가운데 50%가 해충 습격을 받아 꿀벌이 모두 사라진 채 텅텅 비었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작은벌집딱정벌레는 1998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 해충이다.
이들 해충은 꿀벌 먹이인 화분을 먹어치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촌진흥청, 경남도, 밀양시 등 관계기관은 지난달 말 정부세종청사에서 모여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공동 방제 대책을 찾으려고 머리를 맞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각 지자체를 통해 해충을 발견하면 각 시·도 방역기관과 검역본부(054-912-0744, 0746)로 신고해 달라는 ‘작은벌집딱정벌레(SHB) 발견 때 조치 요령’을 전달했다.
농가에 전달한 지침에는 봉군(벌통)으로부터 1m 주위 토양에 살충제를 살포하는 토양소독과 유인을 통한 방제가 고작이다.
봉군이 심하게 감염되었을 때는 전체를 소각하도록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피해 농가에서는 2~3년 전부터 일부 나타난 적도 있어 현재 해충 유입경로를 파악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현재 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이 해충을 바로 퇴치할 수 있는 약제가 없어 방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말했다.
양철우기자·일부연합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경남도 등은 지난달 23일 밀양시 무안면 이 모(65) 씨 양봉장에 대거 출현해 피해를 준 해충이 작은벌집딱정벌레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신고 당시 이 씨 벌통 330개 가운데 절반가량에서 벌이 사라는 등 피해를 봤는데 현재는 전멸 상태다.
이 씨는 “지난 8월 말부터 해충이 눈에 보여 손으로 잡기도 했는데 추석을 전후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40년간 양봉을 해 왔는데 이렇게 꿀벌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것은 처음”이라며 “꿀벌이 모두 사라져 1억원이 넘는 피해를 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우리나라 토종 꿀벌에 큰 피해를 주는 작은벌집딱정벌레는 이 씨 농가뿐 아니라 다른 양봉농가로도 퍼지고 있다.
밀양시가 신고를 받은 지역 내 해충 출현 농가는 10여 곳이다.
최근에는 인근 창녕군 백 모(62) 씨 양봉장에서도 작은벌집딱정벌레가 확인됐다.
백 씨가 키우는 156개 벌통 가운데 50%가 해충 습격을 받아 꿀벌이 모두 사라진 채 텅텅 비었다.
이들 해충은 꿀벌 먹이인 화분을 먹어치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촌진흥청, 경남도, 밀양시 등 관계기관은 지난달 말 정부세종청사에서 모여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공동 방제 대책을 찾으려고 머리를 맞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각 지자체를 통해 해충을 발견하면 각 시·도 방역기관과 검역본부(054-912-0744, 0746)로 신고해 달라는 ‘작은벌집딱정벌레(SHB) 발견 때 조치 요령’을 전달했다.
농가에 전달한 지침에는 봉군(벌통)으로부터 1m 주위 토양에 살충제를 살포하는 토양소독과 유인을 통한 방제가 고작이다.
봉군이 심하게 감염되었을 때는 전체를 소각하도록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피해 농가에서는 2~3년 전부터 일부 나타난 적도 있어 현재 해충 유입경로를 파악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현재 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이 해충을 바로 퇴치할 수 있는 약제가 없어 방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말했다.
양철우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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