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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97)<157>시집 속 인물, 6.25 전쟁영웅이 되다(1)
김귀현  |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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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3  21: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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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6.25전쟁영웅’ 10월의 인물로 산청 출신의 경찰 강삼수(1925~1972) 경위를 선정, 지난 5월에 표창식을 전쟁기념관에서 가졌다. 올해 영웅은 12명으로 태국군 참전용사도 포함됐다. 강삼수 경위의 경우 그간 공적이 인정되어 전쟁기념관 경찰코너에 관련 훈장 등이 전시되었고 경찰 기념관에도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었다. 이어 2015년 5월 31일(토)에는 산청 금서면 화계리 ‘사랑이 사는 집’(납골묘)에 모신 유해가 대전 현충원으로 옮겨져 강삼수, 이종이 부부의 합동 안장식을 가지게 된 바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강삼수 경위의 전공에 관한 인정과 국가적 공인 절차는 끝난 셈이다. 필자는 시집 ‘화계리’(1994, 문학아카데미)에서 <사찰유격대장 강삼수 1, 2, 3, 4> 4편을 발표했고 그 곁에 강삼수 경위에 대한 지역 유지의 칭송을 시화한 <진산 어른>을 곁들인 바 있다.

<사찰유격대장 강삼수 1>은 짧은 시다. “솔잎이 가느다라이 떨었다/ 파르티잔의 숨소리 낮게 낮게 엎드렸다/ 지리산 영웅 강삼수가 헤집고 가는 길목/ 강삼수의 발짝소리만 낼 수 있었다” 시에 나오는 사찰유격대는 지리산 파르티잔을 토벌하기 위해 산청경찰서가 조직한 전시 특공대였다. 인용시는 6.25전시 중 지리산에서 강삼수 토벌대의 권위와 위력이 파르티잔 세력을 압도했음을 표현한 것이다. 시에서 필자는 당시의 일반적 평가를 기준으로 강삼수 경위를 ‘지리산 영웅’이라 했다. 그런데 시를 쓴 때로부터 22년이 지난 뒤 국가 보훈처는 강삼수를 ‘6.25 전쟁영웅’이라 칭하고 표창했다.

강삼수 경위를 잠자는 영웅에서 살아 있는 영웅으로 이끌어낸 분은 전쟁사 작가 김창원씨다. 김작가는 인터넷 사이트 ‘울프 독의 War History’에 2013년 이후 <한국전 최고의 명파이터, 강삼수 경위>를 계속 올려 강삼수 경위를 최고의 파이터로 부상시켰다. 그는 연재를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한국 전사에서 액션 영화의 히어로와 같이 전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던 특수전 파이터는 누구일까? 내가 임의대로 설정한 파이터라는 단어는 의미상 좁은 범위를 가진다. 여기서 정의하는 파이터란 단어를 달리 표현하자면 영화나 전자게임에서 설정하는 대부분 주인공 영웅들의 이미지와 꼭 같이 일치한다.”

그는 이어 기술한다. “명 파이터는 정규전처럼 용감하게 싸운 전쟁 영웅이라기보다는 특수전의 달인(達人)을 의미한다. 이 특수전은 작전의 난이도가 아주 높고 따라서 실패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대단히 높은 전투 기술을 필요로 한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적진에 뛰어들기 때문에 파이터의 대담성과 전투 감각이 초인적인 수준이어야 한다. 한국전이나 월남전의 전사를 찾아보면 육해공군 해병대 각군에서 수많은 전쟁 영웅이 명멸하듯 나타난다.”

이렇게 말하고는 그 파이터가 자기가 볼 때 스펙에 가장 잘 맞는 인물은 국군이 아니라 경찰에서 발견된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사적으로 미리 말해 두지만 강삼수 경위처럼 이렇게 철저히 망각된 영웅은 과거에도 또 현재에도 없다.” 필자는 22년 전에 <사찰유격대장 강삼수 2>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강삼수라는 자 누구인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그는 누구인가/ 파르티잔의 말이었다/ 파르티잔의 물음표와 강삼수/ 이름 석자 안에 아둔한 반도의 핏발/ 반도의 시름/ 아리 아리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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