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못 막으면 국가적 재앙 온다
소나무재선충병 못 막으면 국가적 재앙 온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10.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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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경남도내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경남에서는 산청, 함양, 합천이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다. 세 곳의 청정지역 중 함양군이 맨 처음 재선충병에 뚫렸다. 함양과 합천에서 지난 4월과 10월, 소나무재선충병이 발견된 가운데 산청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 ‘의심목’이 발견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분석 중에 있다. 산청군은 2011년부터 청정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만약 산청군 피해목까지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확진되면 도내에는 청정지역이 한 곳도 없게 된다.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이동반경은 100m 이내로 작다. 하지만 감염된 소나무의 반출을 통해 얼마든지 멀리 떨어진 소나무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 각별한 소나무가 지금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잘려져 나갈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도내 재선충병 피해목은 매개충 생태에 따른 맞춤형 방제와 항공예찰, 해당 시·군과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 등의 노력으로 다행히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현황은 2014년 57만7568건에서 지난해는 27만4858건, 올해(1~10월)는 14만3188건으로 줄었다. 전체발생 건수는 줄어들지만 청정지역이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기후변화 등으로 재선충 발생환경이 좋아지면서 위험은 날로 커지고 있다. 때를 놓치는 바람에 끝내 재선충과의 싸움에서 패해 소나무 고사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게 된 일본의 전철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예찰활동 강화 등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삶의 동반자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소나무재선충병을 못 막으면 국가적 재앙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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