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 기념일을 환영하며
부마항쟁 기념일을 환영하며
  • 경남일보
  • 승인 2016.10.19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날, 구마산 시가지는 최루가스로 자욱했다. 경남대학교를 비롯한 마산시내 학생들이 군사정권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같은 날 부산에서도 같은 성격의 데모가 대대적으로 일어나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1979년 10월 18일, 이름하여 부마항쟁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앞으로 이날을 기념하고 그 뜻을 널리 펴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여 부마항쟁기념일로 정하고 시가 앞장서서 각종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학생들의 데모가 극심했던 날로만 인식되어 왔던 부마항쟁이 공식적인 기념일로 정해진다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마산의 저항정신은 3·15의거를 시작해 부마항쟁으로 불붙었고 1987년에는 6월 항쟁으로 꽃피워 마침내 6·29선언이라는 민주화를 꽃피우는 분수령이 됐다.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동시 성취라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자유와 민주화는 투쟁으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부마항쟁은 사실로 증명하고 있다. 군사독재라는 거대한 세력과 체제를 오로지 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로 뭉쳐 이뤄낸 결과로 지금 우리는 지구촌에서 가장 발전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창원시의 10·18기념사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3·15의거가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 비로소 국가기념일로 평가받았듯 10·18 부마항쟁도 재평가받아야 한다. 당시의 시대상황과 학생들의 시대인식, 이후 우리나라의 민주화 진행에 있어 커다란 분수령이 된 부마항쟁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 그것이다. 창원시민들은 지금도 최루가스 자욱한 구마산시가지를 잊지 못하듯 그날의 봉기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 부마항쟁에 대한 창원시의 인식에 박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