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신상국(김해 구산초등학교 교장)
배움
신상국(김해 구산초등학교 교장)
  • 신상국
  • 승인 2016.10.12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상국

사람의 삶에 있어서 배움은 떠날 수 없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배움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배움, 즉 공부는 어른이 되어도 손을 놓을 수 없다. 학교는 가르치고 배우는 마당이다. 하지만 이 마당을 떠나더라도 배움은 계속된다. 평생교육이라는 말처럼 배움은 평생에 걸쳐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를 유학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것은 군자가 되기 위해서이다. 오늘날에 비추어 본다면, 군자란 배움, 즉 공부한 결과 도덕적으로 인격이 완성되어 자신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배움이란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율곡 선생은 ‘격몽요결(擊蒙要訣)’ 서문에서 배우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막혀 식견이 어둡게 된다고 했다. 이처럼 우리는 막혔던 마음을 시원하게 뚫고 어둡게 된 식견을 밝게 하기 위하여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평생 배워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논어’에서 그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논어 ‘위정편’에서 공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열다섯 살에 배움에 대한 뜻(志于學)을 두고, 배움에 매진한 결과 칠십이 되어 종심소욕불유구(七十從心所欲不踰矩)라는 유명한 말을 하게 된다.

‘칠십이 되어 내가 마음 가는대로 하여도 전혀 주어진 법도나 규칙에 어긋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다. 공자와 같이 배우기를 좋아하고, 또 이를 실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현도 열다섯에 세운 ‘배움에 대한 뜻(목표)’을 칠십이 되어 이룩했다는 점이다. 기록에 따르면 공자는 칠십 삼세에 세상을 떠나니 평생을 걸쳐 공부했다는 말과 같다.

지금으로 보자면 공자는 중학생 시절에 배움, 즉 공부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이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런 공자의 삶에서 보더라도 배움이란 평생을 함께하는 일종의 반려자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해인사 모 암자 팻말에 있는 ‘공부하다 죽어라’는 말과 같이 배움, 즉 공부란 어쩌면 평생을 해도 모자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의 경험상 오는 아둔함인지도 모른다.

 

신상국(김해 구산초등학교 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