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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 교육격차 해소(II): 그 방법에 대한 소고(小考)
김정섭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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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3  16: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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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격차를 초래하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도 다양해야 한다.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을 모두 검토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일단 외적요인을 제거하는 방법과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나누어 간략히 살펴본다.

먼저, 외적요인 제거 방법 중 자주 사용되는 것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낙후된 지역의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주변 지역에 도서관 및 학습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교육환경 개선은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환경을 바꾸는 것이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으나 학습역량 자체를 높여줄 수는 없다. 따라서 시설 및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 교육격차가 해소되기를 기대하기에는 너무나 먼 일이다. 이에 저소득층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받을 기회를 높여주기 위해 교육복지 사업이 도입되었다. 방과후 학교, 돌봄 교실, 교육 바우처, 누리과정과 같은 교육복지 사업은 교육기회를 넓혀주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교육복지 사업은 제공되는 교육서비스의 질이 우수하다는 것과 장기간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그 효과가 높아진다. 만약 질 낮은 교육서비스를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기간 제공할 때 이들 학생의 마음에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둘째, 저소득층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과 관련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습자가 스스로 배우는 데 필요한 학습전략, 자원, 태도와 같은 개인적 학습요인을 보강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저소득층 학생들 중에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이 부족한 학생들은 중·상류층 언어로 이루어진 교과내용을 학습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저소득층 학생 중 대다수는 교과서를 눈으로 읽을 수는 있어도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중·상류층 언어코드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중·상류층 사람들은 미래지향적 시간관을 가지는 경향이 높은 반면, 저소득층 사람들은 현재 운명론적 시간관을 가지는 경향이 높다. 현재 운명론적 시간관을 가진 학생은 시간관리 및 자기관리에 서툴고, 시간을 낭비하고, 결국 학습시간과 학습량도 부족하여 학업성취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갖추어야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낚시하는 방법을 배운 사람이 스스로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것처럼 학습에 필요한 자원, 태도,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여 높은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갖춘 저소득층 학생만이 개천에서 난 용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교사들은 교과내용을 가르치고 생활지도하기에도 바쁘기 때문에 학교에는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가르쳐줄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 그러므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습관련 전문성을 갖춘 학습컨설턴트들이 학교에 채용되어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자원, 학습태도, 학습역량을 향상시키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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