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3선 도전하나
홍준표 지사 3선 도전하나
  • 이홍구
  • 승인 2016.10.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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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행 사실상 무산…‘3선 카드’ 꺼낼지 관심
최근 홍준표 지사의 특보라인 강화 등 의미심장한 행보를 두고 3선 도전을 염두에 둔 움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2014년 경남도지사 재선에 나서면서 “도지사는 이번으로 마지막이다”라며 3선 도전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도지사를 발판으로 대권이라는 더 큰 꿈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힌 것이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대권 도전이 어려워졌다.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재판일정에 비추어 대권도전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장 내년 초부터 새누리당의 당내 대선경선 일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1심 선고 직후 “재판으로 정치일정이 다소 엉켰다”고 했다. 최근에는 스스로도 “대권도전은 어렵게 됐다”며 꿈을 접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신에 그는 도정을 다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지사는 “앞으로 도정에만 전념하고 상급심에서 누명을 벗는 데 집중하겠다”며 “평소 지사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1심 판결로 결론이 나지 않았는데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중도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주민소환 투표가 무산된 것도 홍 지사의 도정수행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주민소환이 무산된 이후 홍 지사의 행보와 발언이 보다 거침없어졌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1심 재판과 주민소환으로 다소 위축된 듯한 모습을 보이던 홍 지사가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두고 도청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3선 도전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특보라인을 강화하는 것을 두고 3선 도전의 정치적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홍 지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기존 공보부서가 언론과 접촉에 한계가 있다며 공보특별보좌관을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동시에 국장급 공보관의 직급을 다시 한단계 낮추고 신설한 공보과장을 없애는 등 1년 전 공보실 강화 조치를 원점으로 돌리는 조직개편을 연말께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보특보의 조직 장악에 힘을 실어주고 3선 도전에 따른 선거공간에서 친언론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정무기능도 강화된다. 공석인 정무조정실장에는 오태완 전 정무특보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특보는 지난 도지사 재선에서 서부경남을 중심으로한 선거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조직적 역량과 인맥 관리에 능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오 특보의 재기용은 홍 지사가 향후 정치일정을 염두에 둔 조처로 해석된다. 지난 4·13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한 오 전 특보가 등용되면 도의회와의 관계설정, 서부경남 표심의 재결집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무·공보 특보라인은 다음주초쯤 정식 발령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진주와의 화해도 관심사다. 홍 지사는 진주를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생각하고 서부청사, 서부대개발, 진주초전부흥프로젝트 등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최구식 전 서부지사와 오 전 특보가 낙선하자 홍 지사는 “진주 민심 무섭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창희 진주시장과도 ‘진주유등축제 유료화’ 등 사안별로 갈등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홍 지사는 “당분간 진주는 방문하지 않겠다”며 발걸음을 끊다시피 했다. 진주시와 관련한 예산집행도 소극적이었다.

이런 홍 지사가 3선 도전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진주와 관련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홍 지사는 지난 14일 진주에서 열린 ㈔경남도서부권정책개발연구원 총회에 참석하여 “그동안 서부경남 일부 시·군이 도정과 엇박자를 내는 등 서부대개발이 주춤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방문으로 진주와 화해하고 서부대개발도 의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홍 지사가 지역정치권에서 추측하듯 3선에 도전할지 여부는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 홍 지사의 3선 도전은 향후 재판일정과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홍 지사는 3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문제는 다음에 이야기 하자”며 즉답을 피하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측근들에게는 ‘내가 항소심과 최종심에서 무죄를 받으면 남은 도지사 임기 2년만 할지, 아니면 6년을 할지 알 수 없다’는 말로 3선 도전도 고려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뼛속까지 정치인인 홍 지사가 정치적 미래를 설계할 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포석을 진행하며 3선 출마도 당연히 고려의 대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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