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6건 꼴 ‘축제공화국’ 더 이상 방치 곤란하다
하루 46건 꼴 ‘축제공화국’ 더 이상 방치 곤란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10.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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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각종 축제와 행사에 파묻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막힐 노릇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1만6828건의 행사·축제가 개최, 이를 위해 집행한 예산은 8291억 원이다. 이중 경남은 1669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 경북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각종 축제 중 마을행사가 수두룩하고 상당수가 많든 적든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행자부는 하도 축제가 많자 ‘2015년 지방자치단체 행사·축제 원가정보’를 집계, 공개했다. 행사·축제 원가정보 공개와 투자심사, 행사·축제 예산 총액한도제를 통해 지방재정 건전성 제고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지자체 이후 단체장들이 업적 과시용으로 저마다 축제를 만들어내기 바빴다. 축제 중엔 그 지역과 무슨 관계가 있어 열려야 하는 것인지도 모를 것들이 태반이다. 어느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싶으면 그걸 흉내내서 소재나 내용이 비슷비슷한 붕어빵 축제가 이곳저곳 생겨났지만 이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축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지역축제의 테마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 지역만이 비교우위에 있는 역사나 전통문화의 특성이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만연된 축제로 인한 일선 지자체의 예산낭비도 문제이다. 매년 늘어나는 축제횟수만큼 지역발전 기여도가 별로다. 문화적 가치가 없는 예산낭비형 축제의 과감한 정비가 필요하다. 경제적 효과 또는 지역홍보효과에 대한 기대가 미약하고 ‘이야기도 없고 싹수가 노란 축제’는 빨리 퇴출시키고 잠재력 있는 축재만 존속시켜야 한다.

최근 지역축제는 양적 성장에 따른 질적 측면에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 실시와 더불어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명목아래 증가하기 시작한 지역축제가 전국에서 많이 개최되고 있다. 상당수 지역축제가 방문객들을 식상하게 만들어 전시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연간 1만6828건의 축제·행사는 하루 46건 꼴로 ‘축제공화국’이라 불릴 정도가 된 사태를 더 이상 방치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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