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제언] 진주 문화콘텐츠 연구기관 필요
강갑중 (진주시의원)
[특별제언] 진주 문화콘텐츠 연구기관 필요
강갑중 (진주시의원)
  • 강갑중
  • 승인 2016.10.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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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산업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가치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문화콘텐츠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전국의 자치단체는 문화산업 영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음식, 민속무용, 지역 특산물 등을 망라해 ‘지역브랜드화’함으로써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부산의 영화, 부천의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성남의 게임 클러스터, 파주 출판단지, 정선의 아라리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연구지원센터 설립 등을 통해 문화콘텐츠의 발굴, 육성차원을 넘어 파생산업 양산을 통한 콘텐츠 관련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진주문화콘텐츠 개발기관 설립해야

진주는 풍부한 문화콘텐츠 자원을 가지고 있다. 진주의 역사, 향토음식, 고유의 민요, 개천예술제와 유등축제, 진주성과 남강, 진양호반의 아름다움, 지역 특산물 등을 융복합 관광산업의 콘텐츠로 묶어, 늦었지만 이제라도 진주의 브랜드로 보전 발전시키는 문화진흥정책과 진주향토문화연구기관의 설립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어떤 형태이든 진주향토문화연구기관의 설립을 통해 전통문화, 향토음식, 전래민요, 춤 등을 발굴 보전해 ‘진주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 연구기관이 ‘진주 융복합관광산업’의 중추기관이 된다면 진주의 도시 브랜드 가치는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진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 문화예술을 연구할 수 있는 인적 인프라가 풍부해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방안으로 진주의 전래 서사민요인 ‘진주 낭군가’(진주 난봉가라고도 함)를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할 것이다. ‘진주 낭군가’는 본처를 놔두고 기생 품에 빠진 낭군을 기다리다 지쳐 끝내 목을 매는 여인의 슬픔과 애환을 담고 있지만, 아내가 죽고 난 후 진주낭군이 버선발로 뛰쳐나와 슬퍼하면서 후회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고 있다. 결국 ‘진주 낭군가’의 의미는 낭군의 사랑 행각보다 조강지처를 버리면 후회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이 더 가슴에 와 닿고 있다.


‘진주 낭군가’가 넘치는 진주를 만들자

‘진주 낭군가’를 현대적 시각에 맞는 스토리텔링과 함께 다양한 장단에 운율을 실어 진주를 상징하는 전통 민요로 육성한다면 문화관광 콘텐츠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진주 낭군가’를 진양조, 중몰이 운율에 실어 애잔함과 슬픔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자진모리, 휘몰이 장단에 맞춰 흥겹고 신나는 민요로 만들어 다양한 장르, 다양한 문화행사에 활용하는 것이다. 진주 향토음식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진주비빔밥, 진주냉면 등에 그치지 않고 향토음식경연대회를 정례화해 숨어있는 전통음식을 발굴 육성,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는 음식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면 관광산업 육성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러한 진주 향토문화의 체계적인 육성 및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진주의 거리와 관광지마다 ‘진주 낭군가’가 넘실거리고, 진주를 찾은 관광객의 뇌리에는 ‘진주 낭군가’와 함께 진주 향토음식을 먹고 관광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돌아갈 때에는 ‘정선의 정선아리랑’처럼 ‘진주의 진주낭군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꿈꿔본다.

 
강갑중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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