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회생안 확정, 운명은 회사하기에 달렸다
조선 회생안 확정, 운명은 회사하기에 달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11.01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당분간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해 현대·삼성중공업의 ‘빅3’ 체제를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신 조선산업을 경쟁력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고강도의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조선 3사 인력을 32% 감축, 생산설비도 대폭 줄이는 등 조선업 살리기 방안을 내놓았다.

조선업 침체로 위기에 빠진 거제 등 5개 조선밀집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2020년까지 3조7000억 원 규모의 투·융자가 이뤄진다.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친 기업에 2조여원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는 1조원을 투입해 ‘보완 먹거리’를 육성, 이들 지역의 조선업 의존도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조선업의 침체로 조선 수주잔량 하락, 임금체불 급증 등 경기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는 거제·통영·고성의 경남권을 비롯, 5개 권역에 내년 중 2조7000억 원을 지원한다.

정부가 조선 살리기를 결정한 이상 경영진과 노조가 답할 때다. 대우조선을 그대로 두면 위기의 근본원인인 공급 과잉과 저가 수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현대·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부 대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큰 방향이 결정됐기 때문에 경영진과 노조가 결단을 내리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공은 대우조선 회사와 노조에 넘어갔다. 노조와 경영진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없다면 회사 운명이 원칙대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정부가 지원책을 결정하기까지는 고심이 컸을 것이다. 대우조선을 바로 정리할 경우 고용시장에 주는 충격, 국책은행 동반 부실 등의 연쇄적 파급효과를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우조선 등의 회생안이 확정된 이상 이젠 운명은 회사하기에 달려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