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최순실 게이트’ 청춘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유준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최순실 게이트’ 청춘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유준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6.11.0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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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다. 전국 대학가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는 정보만 언뜻 들어도 영화의 한 부분 같다. 아니 어쩌면 이런 영화가 개봉됐다면, 비현실적이라는 혹평이 쏟아졌을 것 같다. 현실을 믿고 싶지 않다. 어서 엔딩의 막이 올랐으면 좋겠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현재 아수라장이다.

우리나라 헌법을 보면 제1조 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고 명시돼 있다. ‘민주’는 자유로운 투표로 대표자를 선출하고, ‘공화국’은 시민의 뜻에 따라 시민의 공적 이익을 위해 공개적으로 운영되는 나라다. 따라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위하여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다만 최근 벌어진 일을 종합한다면 틀렸다. 누가 우리나라를 민주공화국이라 하겠는가. 현실이 개탄스럽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성언론의 자세가 부끄럽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 사태를 축소하려는 물타기성 보도, 본질과 벗어난 기사. 대학언론에 종사하고 있는 학보사 학생기자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례로 최순실이 신은 ‘프라다 신발’, ‘블랙 패션’, 심지어 모 언론에서는 특종인 양 ‘저녁 메뉴로 곰탕 거의 다 비웠다’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유행어를 빌리자면 뭣이 중한지 모르는 몇몇 언론들. 슬픈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14%까지 하락했다. 청년층의 지지율은 3.5%다. 이 수치는 사실상 레임덕에 빠진 현 정권을 의미한다. 국정 공백이다. 빨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날마다 높아지는 국민의 분노, 점점 더 심해지는 혼란의 대한민국, 이제는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대로 물 흐르듯 흘러가선 해답이 그냥 툭 튀어 나오지 않는다.

진실의 공개가 필요하다. 사태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 국정 혼란을 해소해야 한다. 연말이 다가온다. 국정에 더 이상의 차질이 빚어져선 안 된다. 국정농단 진상을 솔직히 나서 누군가는 고백해야 한다. 더 이상의 변명과 말 바꾸기는 통하지 않는다. 청춘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현 정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유준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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