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다양한 ‘학생’은 다양한 ‘학교’에서
[기획] 다양한 ‘학생’은 다양한 ‘학교’에서
  • 강민중
  • 승인 2016.10.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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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공립 대안학교로 꿈을 현실로 키운다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3월 1일 밀양에 제1다양한 학교인 ‘밀양영화고등학교’, 고성에 제2다양한 학교인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를 설립한다. 배움 중심의 특화된 맞춤식 진로교육을 접목시킬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지역별로 필요하고, 지역 내 폐교 및 유휴 교육시설의 효율적 운영 방안의 대안이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다양한 학교를 도내 4개 권역별 지역과 연계해 공립 기숙형 소규모 학급 형태로 보통교육과 전문교육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본보는 개교에 앞서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다양한 교육을 펼치게 될 이들 학교에 대해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 밀양영화고등학교


◇영화·음악 중점교과 전문성 제고=내년에 개교할 밀양영화고와 고성음악고는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소수 엘리트 학생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보통 학생의 진로 수요를 반영하고 꿈과 끼를 발견, 키울 수 있는 진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도내 최초 공립 기숙형 체험위주 영화·음악 중점 고등학교다.

내년 각 2학급 모집에 학급당 인원은 15명으로 작은 학교의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배우고 교사들의 따뜻한 관심과 눈높이 사랑으로 감성이 풍부한 인성이 자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영화·음악 중점전문교과를 통해 1:1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해 예술적 지평을 넓히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영화와 음악 영역의 전문인으로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것이 설립 취지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개인의 진로와 관련한 영화·음악 체험 중심의 인턴십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복으로부터 자유로우며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외모를 존중하고 학생 체벌과 학교 폭력이 없는 선진형 인권학교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최고를 추구하는 탁월성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입시위주의 경쟁주의 교육관에서 벗어나 협력과 상생의 교육관으로 개인의 다름과 차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 고성음악고등학교


◇학생들 ‘가고 싶다’ 반응 높아=이에 앞서 지난해 경남도교육연구정보원은 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다양성교육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경남도교육연구정보원이 도내 221개교 중학교 1~2학년 학생 및 학부모 1만9916명(학생 1만387명, 학부모 9529명)을 대상으로 다양성교육 학교의 선택 의향 조사를 빈도 분석한 결과 ‘가고 싶다’는 의견이 60.3%로 ‘가고 싶지 않다’ 4.6%보다 월등하게 많게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34.7%로 나타나 다양성 학교 설립이 타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도를 비교 분석해 본 결과 학생의 긍정률이 62% 로 학부모의 긍정률 58.4%보다 높게 나타나 학생들이 더욱 절실함을 알 수 있다.

지역별 선호도 조사 결과는 군지역과 도시 비평준화 지역의 학생들이 시지역·도시 평준화지역의 학생들에 비해 진학의사가 높았다.

학생·학부모의 분야 선택 선호도 조사 결과는 ‘미술’이 12%로 가장 많았고, 음악 10.9%, 영화·연극 6.6%, 한방·약초 2.8%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생들의 다양성교육 학교 선택영역 선호도는 음악이 11.9%로 가장 많았고, 미술 11.6%, 영화·연극 7.1%, 한방·약초 1.6%순으로 나타났다. 통학수단 운영 형태의 조사 결과 ‘기숙과 통학의 병행’이 25.2%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내년 개교를 앞둔 이들 학교의 설립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다양한 재능 찾는 맞춤형 교육=도교육청은 최근 개인이 가진 다양한 역량에 대한 존중과 가치들이 인정받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역 내 폐교 등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 접목되면서 다양한 학교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가 크다.

한지균 체육인성과장은 “최근 농촌 지역의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인한 지역 내 폐교와 유휴 교육시설들의 효율적 활용 방안으로 경남의 지역 특성과 경남교육청의 맞춤형 다양성교육을 접목시킨 ‘다양한 학교’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맞춤형 학교 설립은 영화, 음악, 연극 등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경남의 4개 권역별 지역과 연계해 공립 기숙형 소규모 학급 형태로 보통교육과 전문교육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최장호 장학관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학교 설립은 타 시·도와 차별화 될 수 있는 사업으로 폐교의 활용도를 높여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다양한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부분이 타시도의 벤치마킹 사례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학교는 현재 설립 진행단계이며 다양한 학교 내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우수한 강사와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두 학교는 학교의 특성에 맞게 본관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있다. 학생들이 3년 동안 거주할 기숙사는 1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도록 신축해 내년 2월 중순에 완공할 예정이다. 내년에 입학할 신입생은 두 학교 모두 2학급 30명으로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11월 28일 심층면접(음악고 실기포함)을 거쳐 12월 2일 최종 합격자 3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남학생과 여학생 모집 비율은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동일한 조건에서 선발한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밀양영화고등학교

도내 최초 공립 기숙형 체험위주 영화중점 고등학교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는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 보통교과 이외에 영화 이론을 포함해 시나리오작성, 연기실습, 영화제작실습, 영상편집, 촬영실습, 분장실습, 워크숍 등 영화 중점 체험위주의 교육과정이며 모둠별 영화작품 제작을 목표로 한다. 영화 및 방송 관련 대학 진학을 최우선 목표로 영화제작과 연기능력 및 미디어제작과 영상촬영능력을 배양시켜 학생들 스스로 모둠별 영화작품(포트폴리오)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대학의 영화 및 방송 관련 학과 진학은 물론 일반교과의 학력향상에도 힘을 기울여 다양한 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

현재 개교준비 겸임교장을 맡고 있는 고성 소가야중학교 안혜련 교장을 비롯한 T/F팀이 구성돼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음악적 소질과 끼를 펼쳐나가면서 3년 후 음악계열 대학 진학과 진로는 4년제 대학(작곡, 성악, 기악, 국악, 실용)은 서울대를 비롯한 144개 학교와 전문대학(국악, 실용, 음악이론)의 서울예술대 외 31개 학교, N.C.E.(특정계열, 융복합 학과)로는 대구예술대 외 17개 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 진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로는 교수, 교사, 작곡가, 연주가, 지휘자, 음반기획자, 음악평론가, 음반제작자, 성악가, 뮤지컬 배우, 가수, 보컬트레이너 등 다양한 분야로 진로를 펼쳐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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