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삼년(權不三年)?
권불삼년(權不三年)?
  • 정만석
  • 승인 2016.11.0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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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석 (논설실장)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정치에 무던했던 서민들조차 전대미문의 해괴한 사건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힘든 매일매일을 버텨왔던 원동력, 국가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허무한 이 상황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아니었다. 모든 권력은 무소불위의 최순실에게 있었다.

▶무소불위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힘이나 권력, 행동 등을 말한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현실정치에서 절대권력을 뜻하는 ‘absolute power’ 정도로 해석된다. 권력이나 힘을 마구 휘두를 때 쓰는 부정적 의미가 깊게 내포돼 있다. 적어도 최순실은 지난 3년간 이 같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영원한 권력은 없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다. 아무리 예쁜 꽃도 10일을 넘지 못하고, 막강한 권력도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하는 권력은 영원할 수 없다는 얘기다.

▶권력욕에 눈먼 현 정권과 최순실은 결국 ‘권불삼년’에 그쳤다. 당연한 결과요 이치다. 국민과 소통하는 대신 최순실하고만 소통했고 국민을 섬기는 대신 최순실만 섬겼다. 헌법 제1조 제2항의 정당성은 오롯이 외면한 채 어리석은 행동만 일삼았다. 국민을 앝잡아보다 코 깨지는 꼴이 됐다. 이제는 추스러야 할 시간이다. 먹고살기 위해 또 몸부림쳐야 할 때다.
 
정만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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