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것은 정말 애국이었을까 외
<신간> 그것은 정말 애국이었을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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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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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정말 애국이었을까 - 나의 극우 가정사 = 클레어 코너 지음.

 극우단체 존버치 협회의 열성 회원의 가정에서 성장한 저자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극우의 민낯을 폭로한 책.

 존버치 협회는 기업가 로버트 웰치가 1958년 설립한 반공주의 단체다. 1945년 중국 공산주의자들에게 살해당한 선교사이자 미군 정보장교인 존 버치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단체명으로 삼았다.

 저자의 아버지는 존버치 협회의 창립 멤버이며 전미협의회 이사까지 오른 협회의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저자 역시 부모를 따라 열세 살에 정식 회원이 돼 협회 활동에 가담했으나 아버지가 극우주의자 올리버 박사의 주장을 믿으며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자 협회의 사상에 회의감을 느끼고 이들과 결별한다.

 저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믿었던 존버치 협회의 극우주의가 2009년 ‘티파티’라는 단체로 부활하는 모습을 보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티파티’의 열성적인 재정적 후원자인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는 저자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존버치 협회의 창립 멤버자 전미협의회 이사였던 프레드 코크의 아들들이다.

 저자는 부모가 남긴 서류와 각종 사료, 협회원들이 작성한 문서, 그리고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극단주의 사상의 유해성을 일깨우려고 노력한다.

 책은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주도한 매카시즘의 광풍에서 교과서 전쟁, 쿠바 미사일 위기, 케네디 암살, 공민권 운동, 의료 개혁, 오클라오마 폭탄테러, 레이건과 빌 클린턴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미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사안에 대응하는 극우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 모든 문제에서 극우주의자들의 논리는 일관된다. “혼란을 야기하려는 공산주의자들의 책동이다.”

 예컨대 로버트 웰치는 1950년대 말 미국 남부에서 불거진 인종 문제마저 “남부의 백인과 흑인 사이를 이간질해 사회적 혼란에 불씨를 댕기려는 목적으로 공산주의자들이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갈마바람. 박다솜 옮김. 424쪽. 1만8천원.

 
그것은 정말 애국이었을까


 ▲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 오찬호 지음.

 사회학자인 저자가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다양한 공시생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사회의 자화상을 그려낸 책.

 2016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54대 1. 4천120명을 뽑는데 22만2천650명이 응시했다.

 저자는 하나의 직업에 이토록 사람들이 몰리는 데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인들에게 공직에 대한 무슨 사명감이라도 있는 것일까?”

 저자는 2년 동안 노량진 공시족 42명을 만나 들은 사연을 바탕으로 ‘공무원 열풍’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슬픈 단면을 끄집어낸다.

 “한국에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불안해서’ 도피처를 찾고 있었다. 한국사회는 개인이 누려야 할 평범한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저자가 만난 공시족들은 야근에 지친 회사원,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중년, 경력단절 이후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던 주부, 최저임금조차 못 받는 사회에서 무슨 희망을 품을 수 있겠느냐 반문하는 고등학생, 이 길 말고 대안이 없다는 장애인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에 한결같이 “지랄 같은 한국사회 때문”이라고 답한다.

 저자는 공무원 시험이 없었으면 한국에서 진작 혁명이라도 났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전한다.

 저자는 또한 노량진이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공시족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세밀하게 그린다. 지방 국립대 출신의 한 공시족을 따라 고시학원, 스터디룸, 독서실, 뷔페형 식당, 컵밥 거리, 코인 노래방 등을 다니며 공시족의 고단한 인생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위즈덤하우스. 260쪽. 1만4천원.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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