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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 안남미를 아시나요김영광 (경남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답작담당)
박성민  |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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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6  21: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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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광 경남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답작담당


요즘 대형 마트에 가보면 우리가 먹는 짧고 통통한 모습의 쌀이 아니라 가늘면서 길쭉한 모양의 쌀이 판매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쩍 많이 늘어난 동남아 산업연수생들을 위한 쌀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쌀의 모양은 아닌데, 이 쌀이 바로 장립종인 인디카 쌀이다. 우리에게는 오래전부터 안남미라고 알려져 왔다. 안남은 베트남을 부르던 중국식 이름으로 그대로 해석하면 베트남 쌀이다. 어떻게 안남미가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아직도 세간에 안남미라는 이름이 남아 있을까?

사실 일제 강점기 국내 쌀의 일제수탈로 쌀의 부족이 심각해지자 이를 해결하려고 부득이 수입했던 쌀이 바로 베트남 쌀인 안남미다. 식민지 아픈 역사가 배여 있는 이름이라 그런지 잘 잊히지 않고 요즘도 가끔씩 인디카 쌀을 통칭해서 사용하곤 한다. 우리에게는 구호미로 수입되어 품질이 안 좋은 쌀로 여겨져 있지만, 전 세계 쌀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쌀이 안남미로 불리는 인디카 쌀이다.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 쌀은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의 일부지역에서만 이용된다. 자포니카와 인디카 쌀의 특성 차이는 쌀 전분을 구성하는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의 함량비율에 있다. 아밀로오스 함량이 높아지면 끈적임이 줄어들어 딱딱하고 푸슬푸슬한 성질의 쌀이 된다. 인디카의 경우 아밀로오스 함량비율이 20~30%로 높은 편이며, 자포니카의 경우 15~20%이다. 자포니카의 일부인 찹쌀은 아밀로오스는 거의 없고 아밀로펙틴으로만 이루어져있다. 그래서 인디카는 아무래도 자포니카 쌀에 비해 점성이 적다보니 끈기가 적어 포만감이 오래가지 않고, 소화도 조금 빨리된다. 동남아 사람들이 맨손으로 밥을 먹는 것도 이런 인디카 쌀의 성질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의 퓨전화 된 우리 쌀 요리 중에서도 인디카 쌀이 어울리는 요리가 있다. 끈적임 없이 고슬고슬한 쌀의 느낌이 필요한 요리, 바로 중국집 대표 요리인 볶음밥과 인도 요리인 카레밥이다. 혹시 동남아를 여행하는 동안 인디카 쌀로 만든 볶음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 인도네시아의 볶음밥인 나시고렝은 세계적인 음식으로 선정되어 세계인이 즐기는 맛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우리 쌀 중에도 안남미와 비슷한 성질의 쌀이 있다. 우리가 밥맛이 없다고 거의 버리다시피 한 쌀, 녹색혁명의 주역이었던 통일벼다. 푸석한 밥맛이라는 이유로 우리 들녘에 오래 발을 붙이지 못했지만, 볶음밥이나 카레밥용으로 특화된 쌀을 생산한다면 충분히 상품성이 있을 것이다. 최근 북한의 핵문제로 한반도가 시끄럽다. 이를 때일수록 통일의 염원이 간절하다. 국내쌀 과잉문제에도 통일만큼 좋은 해결책이 없다. 통일 대박의 기원 속에 통일벼의 부활을 꿈꾸어 본다.

/김영광 경남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답작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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