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루이’ 종영…‘고복실’ 벗은 남지현
‘쇼핑왕 루이’ 종영…‘고복실’ 벗은 남지현
  • 연합뉴스
  • 승인 2016.11.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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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잘 끼웠으니 더 잘하고 싶어요”
▲ 배우 남지현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함께 종영한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 가운데 MBC TV ‘쇼핑왕 루이’는 원래 약체로 분류됐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서 재능을 뽐낸 ‘질투의 화신’ 공효진(36), ‘공항 가는 길’ 김하늘(38)과 비교하면, 첫 지상파 주연에 도전한 ‘쇼핑왕 루이’ 남지현(21)은 못 미더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남지현은 짝꿍 서인국(29)과 함께 청정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그 덕에 ‘쇼핑왕 루이’는 한때 세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로 올라설 정도로 흥행했다.

 ◇“뻔한 걸 뻔하지 않게 풀어낸 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와 강원도 산골 출신 처녀 고복실(남지현)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다.

 남지현은 드라마 흥행 이유에 대해 “어디서나 들을 법한 이야기인데 독특한 캐릭터와 인물 간의 조화가 좋았다”면서 “뻔한 걸 뻔하지 않게 풀어낸 드라마”라고 분석했다.

 남지현은 두 인물의 애정 장면에 대해 “연기할 때 어색하고 오글거릴 줄 알았는데 작품에 계속 녹아들다 보니 다른 장면과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나올까 만을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 “공효진·김하늘 비교하기엔 전 너무 ‘초짜’”

 고복실 캐릭터는 남지현의 전작이자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가족끼리 왜 이래’(KBS 2TV·2014)의 시골 처녀 강서울과도 상당히 겹친다.

 “아무래도 살짝 마음에 걸렸어요. 사투리를 쓰고, 곧은 성격에 ‘캔디’ 유형의 캐릭터라는 점이 똑 닮았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사투리가 다르다 보니(강서울은 충청도 출신이다) 좀 다른 분위기가 났던 것 같아요.”

 ‘가족끼리 왜 이래’는 가족드라마인 반면, 이 드라마는 루이와 고복실의 멜로 겸 성장 드라마라는 점도 주효했다.

 “제 나이에도 맞고,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은 제가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역할일 거라 판단했다”는 남지현의 똑 부러지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드라마 초반부 촌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했던 남지현은 “‘까만 피부에 하얀 치아를 가진 고복실’이라는 첫 대본 지문을 보고 ‘이게 고복실이다’ 싶었다”면서 “망가지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남지현이 생각하는 캐릭터 싱크로율은 70%다.

 “제가 복실이 정도로 착하진 않은 것 같아요. 크하하하. 사람을 곧이곧대로 믿는 점은 좀 비슷한 것 같았어요. 자신만의 확실한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좋은 쪽으로 동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부럽더라고요.”

 그는 김하늘이나 같은 소속사 식구인 공효진을 의식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분들을 신경 쓰기에 제가 너무 ‘초짜’이지 않나요”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선덕여왕’ 어린 ‘덕만’으로 화제…연기 인생 전환점

 남지현은 2009년 방송된 MBC TV 사극 ‘선덕여왕’에서 공주 덕만(이요원)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까지도 남지현을 어린 덕만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쇼핑왕 루이’는 남지현이 성인 연기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환점이 됐다.

 “덕만이가 워낙 강렬했는데, 이제 사람들이 ‘어린 덕만 연기하던 친구가 많이 컸구나’ 혹은 ‘20대 여배우 중 한 사람’ 이렇게 기억해줄 것 같아서 의미가 남달라요.”

 그는 방송가에 회자하는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에 대해서도 “20대 여배우가 많은데 아직 30대만큼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면서 “저도 그동안 사실 아역이나 10대 이미지가 강하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연기 인생을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가는 중”이라고 표현한 남지현은 연기 변신에 대해 “나이나 상황상 지금 그런 캐릭터를 선뜻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언제가 기회가 올 테니 놓치지 않게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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