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해되는 집권당, 최고위·원내대책회의 별도 개최
와해되는 집권당, 최고위·원내대책회의 별도 개최
  • 김응삼
  • 승인 2016.11.14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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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코너에 몰린 새누리당이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다.

가뜩이나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적 지탄을 받는 와중에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놓고 연일 ‘집안싸움’을 이어가면서 더이상 당의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특히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정국과 맞물려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14일 오전 지도부 회의는 두 곳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의 사퇴에 따라 친박계 일색의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사수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논의했다. 반면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온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질서있는 국정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었고 비박계는 별도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외에도 이 대표의 초선의원 회동 및 재선의원 간담회, 정 원내대표의 3선 의원 오찬 회동, 초선의원 자체 회동,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 회의 등 온종일 공식·비공식 회동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처럼 지도부와 의원들간 회동과 대책회의가 잇따랐지만, 주류와 비주류의 간극은 좁혀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주류 측이 요구한 ‘당 해체’에 대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면서 “당의 해체와 같은 말씀은 자제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전날 자신이 밝힌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방침’을 언급하면서 “새 지도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최고위원, 당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내각이 안정되지 않더라도 (조기 전대일 한달 전인) 다음 달 21일에는 사퇴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나경원·정병국 의원 등이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하고 이 대표의 ‘로드맵’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거부하면서 즉각 사퇴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황영철 간사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것은 이 대표가 내각 구성 논의에 여당 대표로 참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국민과 당원과 야당이 거부하는 대표가 참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비상시국회의는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시도지사를 포함하는 대표자 회의 형태로 실무자 회의와 병행해 운영하기로 했으며, 야당과의 협상도 자체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나경원 의원 주도의 ‘포용과 도전’ 모임에 참석, “새누리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수명을 다했다. 붙잡고 있으려 하지 말라”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대표를 왜 하려 하느냐”고 꼬집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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