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그래도 희망은 있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경일시론] 그래도 희망은 있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경남일보
  • 승인 2016.11.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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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는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남과학기술대학, 진주교육대학, 경상대학, 한국국제대 등 6개의 대학이 각자의 색으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졸업을 앞둔 이들의 앞날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는 바닥으로 내려앉고 청년실업은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3.4%이다.



기성세대도 책임이 있다

실업자는 40대에서 감소했지만 20·30대 중심으로 증가해 전체 실업자는 1년 전보다 8만4000명 늘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1% 포인트 상승한 8.5%로 같은 달 기준으로 볼 때 1999년 8.6% 이후 최고였다. 청년층 실업자는 1년 전보다 5만4000명 늘어났다. 이중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 실업자가 30%이상이다. 즉 실업자 셋 중 1명이 대졸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전문대 졸업자를 포함한다면 실업자 중 대졸자 비율은 44.5%에 이른다. 이런 수치에서 보듯이 우리의 젊은 청춘들은 절망 속에서 길을 헤매고 있다.

그리고 도내 대학생 중 매년 5000여 명이 수도권과 타 도로 재입학, 편입하고 있다. 무엇이 청춘들을 절망하게 했을까. 이들이 우리 기성세대보다 능력이 부족할까. 필자의 생각은 요즘 청춘들은 뛰어나다. 육체적·정신적으로도 흠잡을 곳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럼 우리 기성세대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인내와 열정만 강요하지 않았을까. 또 걱정과 불안한 생각으로만 그들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필자는 그들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만 바라보았던 기성세대 중의 한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그들에게 잘할 수 있는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사회적 인식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그리고 우리사회에 만연한 취업성공의 비결을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훌륭한 강소 중소기업이 많다. 개인발전 기회 및 성취도, 복지 등에서 대기업 못지않게 훌륭한 기업이 많다.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알리고 사회인식을 조금씩 변화시킨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육기관에서도 생산적인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테면 기업과 연계교육측면에서 사회맞춤형학과 제도의 경우에는 학생들로부터 호응도가 높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대학 교육과정에서부터 기업과의 협력을 해야 한다.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는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져야만 학생 만족과 기업 만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창업 중심의 교육제도

그리고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퇴직을 앞둔 직원들의 재취업교육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인생의 재설계를 위한 교육시스템이 하루속히 갖춰져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의 생각도 바뀌어야겠지만 그들을 위한 양질의 산업을 발굴하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재교육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 또 생산성이 높은 창업중심의 교육제도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지금 절망 속에 있는 젊은 청춘들에게 희망이 싹틀 수 있을 것이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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