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 현장 이모저모
2017 수능 현장 이모저모
  • 김송이
  • 승인 2016.11.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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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대박을 기원합니다!” 사천고 학생회가 17일 여학생 지정 고사장인 사천 용남고를 찾아 수험생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사천 용남고, 올해 처음 수능 시험장 지정

사천 용남고등학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수능 시험장이 지정됐다. 원활한 시험 진행을 위해 용남고 전 교직원과 교사는 시나리오를 짜고 3회에 걸쳐 모의훈련을 하는 등 시험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신해영 교사는 “사천교육청 지원을 받아 듣기평가 등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장비를 새로 설치하고 여러 차례 교육청으로부터 점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첫 수능 시험장으로 지정된 만큼 모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선배를 위해 용남고 1~2학년 학생 15여 명은 미리 제작한 응원 현수막을 들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에 “떨지 마세요”, “대박 나세요” 등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사천고 학생회 학생 14명과 교사도 여학생 지정 시험장인 용남고를 찾았다. 수험생에 따뜻한 차를 건네며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나오길 바라는 마음을 함께 전했다. 사천고 학생은 “제가 다 떨려요. 내년에는 이 자리에 제가 수험생으로 온다고 생각하니 더 떨리는 것 같아요”며 “선배가 좋은 성적을 거두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늦었어요, 몸이 불편해요” 수송요청 많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된 17일 오전 도내 경찰·소방당국에는 시험장 수송요청이 잇따랐다.

입실 마감 시간인 이날 오전 8시 10분께 경찰에 37건의 시험장 수송요청이 접수됐다. 수험생 대부분은 입실 직전 “빨리 와달라”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도움을 요청한 수험생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경찰관을 동원, 수험생들을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으로 신속히 이송했다.

수송요청 이외에 현재까지 수험장 주변에서 별다른 사고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에도 몸이 불편한 수험생의 수송요청이 이어졌다.

오전 6시 50분께 창원시 진해구 이동에서 수험생 이모 군이 “다리가 불편하다”며 119에 이송을 요청했다.

골절상으로 목발에 의지하는 이 군은 구급차를 타고 수험장인 중앙고등학교에 무사히 입실했다.

이날 도내 103개 시험장에서 3만6000여 명이 수능을 치뤘다.



○…진주중앙고, 순조로운 교통흐름

일찍부터 진주중앙고 앞은 수험생을 태운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해병대 전우회와 경찰들이 교통흐름을 적절히 통제하며 수험생 차량들의 통행은 원활히 이뤄졌다. 잠깐이라도 주차할 시간과 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학부모들은 수험생 자녀와 단순히 “파이팅”, “긴장하지 마” 등 짧은 인사말로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는 부모들의 얼굴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한 학부모는 이미 입실한 자녀가 슬리퍼를 두고 들어가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요즘에는 많이 줄어든 장면이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입실 전 교문 앞에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서로 손을 붙잡고 기도하는 모습이 보여 눈길을 끌기도.

○…차분한 고사장

진주 명신고, 경해여고 주변 수능시험장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후배들의 떠들썩한 응원도 따뜻한 차 한잔을 건네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없어 오히려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돼 수능시험장의 풍경과 세태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했다.

다만 이른 아침부터 교통정리를 하는 새마을 교통봉사대의 호루라기 소리만이 이 학교가 수능시험장임을 알게 하는 정도였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들이 놓고 간 수험표와 시계를 가져다주기 위해 서둘러 학교를 찾는 모습도 보였다.

 
▲ ‘수험표 좀 전해주세요’ 입실 마감 10분을 앞둔 오전 8시께 한 수험생 아버지가 수험표를 놓고 입실한 아들에게 전해 달라며 명신고 교사에게 수험표를 급히 전해주고 있다. 정희성기자


○…수능응시표 가져오지 않은 학생에게 경찰 학부모 태워 전달

진해경찰서(하재철 서장)는 17일 오전 학생이 수능응시표를 가져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 학부모를 기동싸이카에 태워 진해고등학교 수험장에 있는 학생에게 응시표를 전달했다.

이날 진해에서는 진해고등학교와, 진해여고, 중앙고, 세화여고 등 4개교에서 1342명이 응시하여 수능시험에 임했다.

진해경찰서는 이른 아침 6시를 기점으로 3호광장 등 8개소에 지원경력 22명을 배치, 교통지원활동을 펼침은 물론 각 시험장별 무장경찰관 8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시험지 호송과, 답안지 회송을 지원했다.

○…입실 10분 전 “시험장까지 태워주세요”

시험장 입실 마감시간 10분 전인 오전 8시께 진주시 상평동 진주기계공고 주변을 순찰중인 경찰차 창문을 누군가 황급히 두들겼다. 시험장까지 태워달라며 한 수험생이 다급하게 요청한 것. 수험생 목적지는 초전동 동명고등학교로 차로 1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 경찰차는 입실시간 8분 전인 8시 2분에 시험장 정문에 도착했다. 수험생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고사장으로 무사히 입실.

 
▲ 입실 마감시간을 앞둔 진주여고 앞은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는 교사와 여유롭게 입실하는 수험생의 모습이 대조를 이뤘다. 진주여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학생의 입실 여부를 확인하던 한 교사는 학생 명단을 뒤적이며 어디론가 바삐 전화를 걸었다.


○…바쁜 선생님, 여유로운 수험생

입실 마감시간을 앞둔 진주여고 앞은 오지 않은 수험생을 기다리면서 급한 마음에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는 교사와 여유롭게 입실하는 수험생의 모습이 대조를 이뤘다.

진주여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학생의 입실 여부를 확인하던 한 교사는 학생 명단을 뒤적이며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 “지금 진주여고가 시험장인 아이들 다 들어갔는데 ○○는 아직…” 반면 수시에 합격한 일부 학생들은 “(수능) 안 보고 집에 가겠다”며 되돌아 와 조용했던 시험장 인근에 웃음이 일기도 했다.

사회부종합

 
“힘내라 힘!”
올해 처음으로 수능시험장이 개설된 사천 용남고등학교에 수험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이날 이학교에는 교사와 후배학생들이 선배들의 수능대박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고생한 봉사대 기념사진 찰칵’
수능 당일 아침 일찍부터 진주 명신고에 나와 교통봉사를 실시한 새마을 교통봉사대가 수능생 입실이 마무리 된 후 다 같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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