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이홍구
  • 승인 2016.11.22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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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창원총국장)
국민이 아프다. 쑥물처럼 물든 멍자국을 가슴에 안고 힘들어하고 있다. 대통령이, 정치가 국민을 아프고 힘들게 한다.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정치의 본질인데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이 도리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 경제, 안보, 외교… 뭐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 없다. 먹고살기도 팍팍한데 나라걱정에 밤잠을 못 이룬다.

▶제18대 대통령 박근혜는 2013년 2월25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그로부터 3년 9개월이 지난 2016년 초겨울, 그는 탄핵을 앞두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일까. 믿음을 앗아갔다. 신뢰를 저버린 것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했다. 백성의 믿음이 없이는 나라가 서지 못한다는 말이다. 군대를 포기하고 식량을 포기해도 지켜야할 것이 믿음이라고,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공자(孔子)는 웅변했다. “대통령도 밉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도 밉다”는 민심의 밑바닥에는 짙은 불신이 넘실거린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Hoc quoque transibit)’ 솔로몬의 잠언은 자만과 좌절, 둘 다를 경고한다. ‘승리의 기쁨에 교만하지 않고 고통의 심연에서도 좌절하지 말라’는 경구를 되뇌이며 분노와 아픔을 다스린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홍구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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