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다 내려놓고 현실을 직시하라
박 대통령, 다 내려놓고 현실을 직시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6.11.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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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원칙과 신뢰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 없고,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돌변한 건 안타까운 일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조사에서 드러난 ‘비선 실세 최순실’이란 사인에게 유출된 국가 기밀문서 목록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외국 국가원수들과의 정상회담 추진 문건을 비롯, 고위 공직후보자 인선 자료, 국무회의 자료 등 외치와 내치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에 걸쳐 있다.

국회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국민의당도 탄핵을 당론으로 확정해 야 3당 주도로 박 대통령 탄핵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강하긴 했지만 탄핵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 비박계 중심의 비주류 의원 30여명도 탄핵과 출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로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이 된 박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다. 그래서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친박계 의원들만 남게 됐다. 국회에서의 탄핵 논의는 정치권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절차로 봐야 한다.

박 대통령은 검찰수사에 협조하고, 특검을 군말 없이 수용하고, 탄핵에 시비 걸지 말고, 선뜻 받아들여야 한다. 차후의 운명은 사법부와 국회, 국민의 흐름에 맡겨야 한다. 국가의 운명이나 국민의 안녕이야 어떻든 자신의 남은 임기 1년 3개월만 끝까지 채우면서 ‘절대 제 발로 나가지 않을 테니, 나를 끌어내릴 수 있으면 해보라’며 생떼를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다 내려놓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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