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비해 수량성 높고 식감 개선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강양수)이 지난 해 육성해 품종보호출원 한 신품종 미니파프리카 ‘라온’시리즈 3품종이 합천의 한 실증재배농가에서 생산되어 일본 수출 문을 열었다.
23일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니파프리카 ‘라온’ 2.1t(1260만원어치)이 일본 수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첫 수출을 시작한 ‘라온 파프리카’는 내년 파프리카 작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매주 약 3t씩 일본으로 수출을 이어갈 예정이다. ‘라온 파프리카’는 지난 2013년부터 정부주도로 추진한 골든씨드프로젝트(GSP)연구 과제에서 농업기술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미니파프리카 품종으로 2015년에 국내 홍보와 수요를 위하여 이마트가 추진하고 있는 ‘국산의 힘’ 상품에 선정되어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지역은 밀양(1.1ha)과 합천(2.3ha)지역의 미니파프리카 재배단지로 연중 생산이 가능한 재배 작형을 도입하여 운영함으로써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파프리카는 재배면적 증가와 함께 수출물량도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금액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최근의 파프리카 산업은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니파프리카 ‘라온’의 개발은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농업기술원이 10여 년 전부터 미니파프리카 개발에 착수하여 올해부터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라온’은 기존의 수입 미니파프리카의 단점을 대부분 개선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국내에 재배되고 있던 수입품종의 미니파프리카는 과중이 30g 이하로 작아 수량성이 낮은 관계로 비싸게 판매되어 소비가 증가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라온 미니파프리카는 과중이 50g 이상 커 수량성이 좋고 과육이 두꺼워 식감을 크게 개선했다. 무엇보다 높아진 수량성으로 기존의 수입품종에 비해 단가를 낮춰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홍광표 농업기술원 과장은 “이번 미니파프리카 수출이 기존 파프리카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를 계기로 제2의 파프리카 융성의 시대를 창출해 내는 명실상부한 신선농산물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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