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열려
진주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열려
  • 김송이
  • 승인 2016.11.28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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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육청·(사)토박이말바라기 후원
▲ 지난 26일 진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을 찾은 학생들이 박물관 앞마당에 마련된 토박이말 편지쓰기 체험 부스에서 토박이말이 새겨진 엽서에 편지를 쓰고 있다. 김송이기자

동뜨다. ‘다른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 여느 때와 다르다’는 뜻의 토박이말이다. 토박이말이라고 하면 ‘사투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참우리말 혹은 순우리말을 뜻한다.

진주 소재 학교별 내로라하는 토박이말 동뜬 이가 지난 26일 진주국립박물관에 모였다. 박물관 안에서는 일반 참가자와 신진초 합창단과 함께하는 ‘토박이말 노래잔치’가, 박물관 밖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진주 지역 학생이 토박이말을 배우며 거둔 열매를 나누는 ‘토박이말 갈배움 열매 나누는 잔치’가 동시에 진행됐다.

부모님 도움 없이 삼삼오오 모여 이번 행사에 구경을 나왔다는 촉석초 학생 무리는 “저희도 학교에서 토박이말 배우면서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요. 다음번에는 저희 작품도 전시했으면 좋겠어요”라며 그들 역시 “토박이말이라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친구와 부모님과 함께 많은 이가 이번 모꼬지(잔치를 일컫는 토박이말)를 찾아 노래잔치는 물론 박물관 앞마당에 준비된 다양한 놀배움마당(체험 부스)를 이용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행사 참가자는 각 놀배움마당에 마련된 체험 재료를 이용해 가방, 그릇받침, 양초, 마술 물그릇 등을 만들었다. 찬 바람에 연신 콧물을 훌쩍이면서도 학교에서 배운 토박이말을 자신의 작품에 새겨 넣으며 솜씨를 뽐내는 친구도 여럿 보였다.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형, 누나를 따라 막내도 함께 왔는데 오히려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토박이말 살리기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는 우리말의 밑바탕인 ‘토박이말’을 많은 이에게 알리고 더 나아가 이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 2014년 3월 1일 결성된 단체로 진주교육지원청과 함께 ‘토박이말 교육 활성화’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날 행사 역시 진주교육청과 (사)토박이말바라기 후원으로 토박이말 교육 결과물을 나누며 앞으로 토박이말을 지키기 위해 지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사)토박이말바라기 관계자는 “궂은 날씨에도 밝은 표정으로 토박이말을 접하고 익히는 배움이들을 보며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토박이말을 함께 지키고 가꾸기 위해 많은 이들이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송이기자 song2@gnnews.co.kr



 
지난 26일 진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을 찾은 촉석초 꼬마 숙녀들이 박물관 앞마당에 마련된 토박이말 울력학급 열매자랑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송이기자

지난 26일 진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을 찾은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박물관 앞마당에 마련된 체험 부스를 이용하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송이기자

지난 26일 진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을 찾은 학생이 박물관 앞마당에 마련된 토박이말 편지쓰기 체험 부스에서 토박이말 엽서가 받는 이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엽서를 우편함에 넣고 있다. 김송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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