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의 말숲산책] 유래일까, 유례일까
[허훈의 말숲산책] 유래일까, 유례일까
  • 허훈
  • 승인 2016.11.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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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일까, 유례일까’ 헷갈릴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의미와 용례를 익히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유래(由來)’는 ‘사물이나 일이 생겨남. 또는 그 사물이나 일이 생겨난바’를 이르는 말이다. “한식의 유래/유래가 깊다/유래를 찾기 힘들다./이 민속 행사의 유래는 신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전설 중에는 특정한 풍속의 유래를 설명하는 것이 많다.”와 같이 쓰인다.

‘유례(類例)’는 ‘같거나 비슷한 예’라는 뜻이다. “그들의 잔혹한 통치 정책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것이다./독재자 개인을 숭배하는 그들의 모습은 이 세상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와 같이 쓰인다. 또 ‘이전부터 있었던 사례’라는 의미로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이변/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호황”과 같이 쓰인다. ‘유례’는 주로 없거나 적다는 뜻의 서술어와 함께 쓰인다.

“이 풍속이 언제 어떻게 해서 우리 사회에 들어와 정착됐는지 그 ‘유례(→유래)’를 알 길이 없다.” 앞 문장 내용을 보면 ‘사물이나 일이 생겨남’의 뜻이므로 ‘유래’로 해야 맞다. “그 당시 왜 그리도 천한 뱃놈이 되려고 하는 학생이 많았는지 사상 ‘유래(→유례)’가 없는 경쟁 속에 같이 갔던 친구들은 우수수 나뭇잎 떨어지듯 떨어졌다.” 앞 문장에서 ‘같거나 비슷한 예’라는 의미이므로 ‘유례’라 표현해야 한다. 즉 ‘유래’는 무엇이 생긴 ‘내력’의 의미를 나타내고, ‘비슷한 예’의 뜻으로는 ‘유례’로 써야 한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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