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게(hygge)
변옥윤 (객원논설위)
휘게(hygge)
변옥윤 (객원논설위)
  • 경남일보
  • 승인 2016.12.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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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콜린스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블랙시트, 트럼피즘, 유약하고 방어적인 젊은 세대를 뜻하는 ‘눈송이세대’ 등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을 의미하는 ‘휘게(hygge)‘가 관심을 끈다.

▶덴마크는 1973년 이래 세계행복지수 1위를 누리고 있다. 그들의 행복은 부귀영화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양초를 켜 놓고 식사나 술을 나누는 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여유를 말한다. 결코 호화롭거나 화려하지 않는 분위기를 말한다. 그래서 양초 하나면 족한 것이다.

▶휘게의 10가지 조건도 소박하다. 신뢰와 교육, 자유와 자율성, 기회균등, 남녀평등, 겸손, 공동체 의식 등이 포함돼 있다. 덴마크인들은 한 해를 마감하는 이즈음이면 친척과 친구, 지인들과 함께 가정마다 모여 촛불을 밝히며 휘게를 즐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추운 계절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으니 불행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최소한의 행복을 즐기며 한 해를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마저 국가를 걱정하는 시위로 보내야 하니 불행한 국민이다. 국가가 국민을 걱정시키는 참 나쁜 정치가 있는 한 휘게는 사치일 뿐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우울하고 슬프다. 우리도 서민들은 덴마크 사람처럼 소박한 행복이면 족한데… .
 
변옥윤 (객원논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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