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권력의 무상·부침
이수기 (논설고문)
무소불위권력의 무상·부침
이수기 (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6.12.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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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친박’으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며 올해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의 공천에도 깊숙이 개입했던 손기환씨를 비롯,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순실씨 등 비리사건의 중심인물로 지목돼 추락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권력무상(權力無常)을 실감케 한다. 돈이 권력이고 권력이 돈인 시대가 되었다. 탄핵의 위기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의 권위가 추락,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호가호위(狐假虎威)로 떵떵거리던 현 정부 실세들이 줄줄이 감옥행을 보면 인생무상(人生無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청와대 터가 나빠 역대 대통령이 불행해졌다”는 얘기가 또 나온다. 북악산 자락에 있는 청와대에 근무했던 인사 중 역대 일본 조선 총독 중 감옥에 안 간 인물이 없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이 좋지 않은 일을 겪었다.

▶권력에 대한 의지는 인간의 속성이다.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쟁취한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다. 권력의 달콤함은 마약과 같은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가 성인군자의 마음을 갖지 않을 때는 부패하고 부조리한 권력은 반드시 척결되는 것이 역사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도 하루아침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인생이란 말이 꼭 맞는 말이다. 병신(丙申)년 한 해를 마감하는 요즘 벌이지고 있는 인생사의 부귀·영화·권력의 무상·부침의 단면을 또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달래본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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