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구가 본 역사…진주서 초청 강연
한홍구가 본 역사…진주서 초청 강연
  • 김귀현
  • 승인 2016.12.0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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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史’ ‘지금 이 순간의 역사’ 저자
“여러분은 세상이 진보하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는데, 지금 누군가는 역사가 너무 빨리 바뀌어서 떨고 있어요. 세계 어디에도 이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역사는 없습니다.”

6일 ‘대한민국史’ 저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진주를 찾았다. 이날 한홍구 교수는 2시간 가량 독립운동사부터 6월항쟁, 현재 촛불 정국까지 역사의 흐름을 쉼없이 풀어냈다.

이날 한홍구 교수는 특히 젊은 세대의 좌절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헬조선’과 ‘흙수저’로 대표되는 시대와 세대에 대한 과제를 던지기도 했다. “헬조선을 누가 만들었는지,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자각할 수 있느냐가 촛불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개혁을 이뤄냈던 우리가 개혁을 잊은 순간 탄생한 것이 헬조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정체되거나 퇴보하는 역사를 경험하며 좌절해 왔다”며 “권력은 그래서 ‘하던대로 열심히 살면 밥은 먹게 해줄게’ 따위로 우리를 구슬린다. 결국 우리 아이들은 역사가 변화한단 믿음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10대 총선과 지난 20대 총선, 촛불을 사례로 역사의 변혁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총선 직전만 하더라도 의석 비율이 뒤집힐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모든 예측을 뒤집은 선겨 결과가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냈다. 총선 결과가 결국 지금의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지 않았나”고 말했다.

또 “촛불은 우리가 ‘집단적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이라며 “광장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자리다. 축제에 오듯 매주 190만 명, 230만 명이 모여 촛불의 힘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강연 말미 그는 역사를 잊고 살지 않기를 거듭 당부했다. “우리가 과거를 잊고 살듯, 촛불도 언젠가는 잊혀질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역사를 이뤄내면 다시 잊어버리더라도 역사는 발전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역사는 결코 나긋나긋하게 바뀌어 주지 않는다. 우리는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늘 지는 편에 서 있다가 판을 뒤집었다”며 “상식과 룰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는 홀로 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6일 ‘대한민국史’ 저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진주를 찾았다. 이날 한홍구 교수는 2시간 가량 독립운동사부터 6월항쟁, 현재 촛불 정국까지 역사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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